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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자 7조시대…하락장‘시한폭탄’
신용융자 잔고 사상 최고치
‘빚 내서 투자’하는 신용 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주식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올들어 지수가 급등하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신용 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선 것도 ‘빚 투자’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7조1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3조3321억원, 코스닥 시장 잔고는 3조7823억원이었다. 종전 신용융자 잔고 최고치는 2007년 6월 26일 기록한 7조105억원이었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올해 초 코스피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조5406억원에서 25% 넘게 증가했고, 코스닥 시장은 2조5364억원에서 45%넘게 늘어났다.

올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가 이어지자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례가 는 것이 신용융자 잔고 증가의 1차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최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하하면서 투자자 유인에 나선 것도 한 원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4월들어 신용공여 이자율을 낮췄다. 현대증권은 이자율을 0.5%포인트 낮췄고, NH투자증권은 0.3%포인트, 한투와 대우증권은 0.25%포인트, 삼성증권도 0.1%포인트 각각 이자율을 낮췄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생기자 투자자 유인 등을 감안해 이자율 낮추기에 돌입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등 여타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지수 상승, 개인 참여, 이자율 인하 등을 배경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지수 하락 시 ‘폭탄’이 돼 돌아올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장세는 오를 때도 불같이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불같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레버리지를 너무 벌려 놓으면 수습 과정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1/8수준에 불과한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가 더 많다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가 과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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