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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e-폐기물’ 사상최대 4,180만톤
40톤 트럭 나열땐 뉴욕~도쿄 왕복 분량
청정국 노르웨이 국민1인당 배출량 최고



냉장고, 세탁기, 휴대전화 등 수명이 다해 버려진 전기ㆍ전자제품 쓰레기(이하 e-폐기물)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인 4180만t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e-폐기물량은 청정국가로 알려진 북유럽의 노르웨이가 가장 많았다.

유엔 산하 유엔대학이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e-폐기물 감시’ 보고서에 따르면 e-폐기물 4180만t은 바퀴 18개가 달린 40t짜리 트럭 115만대 분량과 맞먹으며, 이 트럭을 한줄로 세우면 뉴욕과 도쿄간 왕복 구간인 2만3000㎞길이에 이른다.

지난해 e-폐기물은 2013년(3980만t)에 비해 5% 늘어난 것이다. 이런 증가세가 계속되면 2018년에는 지난해 보다 21% 많은 50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e-폐기물의 60%는 주방, 욕실, 세탁 관련 물품이었다. 진공청소기, 토스터기, 전자레인지 등소형 가전제품 쓰레기가 1280만t에 달했다.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제품이 1180만t으로 그 뒤를 이었다. 냉동냉장 관련이 700만t, TV 등 스크린이 630만t이었다. 휴대전화와 계산기, PC 등은 300만t으로 전체의 7%로 적었다.

e-폐기물 속에는 철 1650만t, 구리 190만t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귀금속인 금도 300t이 버려졌다. 이는 2013년 전세계 금생산량의 11%와 맞먹는 규모다. 은과 알류미늄, 팔라듐 등을 포함해 e-폐기물에 섞인 금속 자원은 무려 520억달러(56조2068억원) 어치로 추산됐다. 그런데도 e-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은 6분의 1에 그쳤다.

독극물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었다. 납유리가 220만t으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중량의 6배 이상이었다. 배터리가 30만t ,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프레온가스(CFC)도 4400t 분량이었다.

이 밖에 수은과 카드늄, 크롬 등 인체에 흡수되면 정신질환, 암, 신장 및 간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체의 38%로 가장 많은 1600만t을 버렸다. 아시아인은 1인당 평균 3.7㎏을 버렸다.

미국과 중국의 e-폐기물은 전세계의 32%를 차지했다. 일본, 독일, 인도 순서로 많았다.

나라별 1인당 e-폐기물량은 노르웨이가 2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위스(26.3㎏). 아이슬랜드(26.1㎏), 덴마크(24㎏), 영국(23.5㎏), 네덜란드(23.4㎏), 스웨덴(22.3㎏), 프랑스(22.2㎏), 미국ㆍ오스트리아(22.1㎏) 등의 순서로, 유럽 선진국가들이 상위를 싹쓸이했다.

미 대륙은 1170만t이었으며, 북미가 790만t, 중미가 110만t이었다. 1인 평균은 12.2㎏이었다.

아프리카의 1인당 e-폐기물이 1.7㎏로 가장 적었다. 대륙 전체로도 190만t에 그쳤다.

오세아니아의 1인당 e-폐기물은 15.2㎏으로 많았지만 대륙 전체로는 60만t에 불과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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