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국내 카드사와 중국은행들이 연합해 운영하는 국제카드 브랜드 유니온페이의 전방위적인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다. 거화용(葛华勇) 차이나유니온페이(CUP)ㆍ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UPI) 사장의 최근 한국 방문을 기점으로 한ㆍ중 결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각 카드사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는 것.

우선 BC카드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나 한국 체류 중국 유학생들의 결제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C카드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 중국은행과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특화서비스개발, 제휴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장성글로벌자유여행카드’를 활성화시켜,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유치를 위해 3사가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LG유플러스, 유니온페이와 함께 국내 모바일 카드를 중국 내에서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KB국민카드 등 3사는 ‘모바일 카드 발급 및 결제 서비스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유니온페이 브랜드를 탑재한 KB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은 국내 고객은 중국 현지 가맹점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통해 터치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유니온페이가 비 중화권 금융사와 NFC 방식의 모바일 카드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우리카드는 유니온페이와 함께 중국,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과 일본 등 우리 국민이 자주 여행가는 아시아 국가에서 우대 가맹점 혜택을 제공하는 ‘자유로운 여행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예약부터 귀국까지 해외여행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티넘 카드를 표방한다. 

유니온페이인터내서널과 중국은행, BC카드는 16일 오후 서초동 소재 BC카드 본사에서 중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BC카드 이강혁 사업지원부문장, BC카드 서준희 사장,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 거화용 사장, 중국은행 후아오종 은행카드센터 총경리,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 왕리신 수석시장발전관 [사진제공=BC카드]

다른 카드사들도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 특화 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카드는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롯데 포인트플러스 펜타’ 카드를, 삼성카드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전월실적 관계없이 0.7% 할인되는 ‘삼성카드 4’를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내놨다.

이처럼 유니온페이가 한국 카드사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은 한ㆍ중 간 여행 활성화로 지급결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6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중국 방문 국내 관광객 수는 420만 명을 기록했다. 양국 간 지급결제 환경이 좋아질수록 유니온페이 이용빈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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