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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삼성카드 김선이 사회봉사단 차장]“열린 결혼식, 차별없이 정성 다하죠”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웨딩 서비스
직원 성금에 가맹점도 흔쾌히 봉사



지난 3월 지체 장애인 김진식(49ㆍ가명)씨와 송경미씨(44ㆍ가명)는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렸다.

복지시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뤘지만 휠체어로만 이동할 수 있는 1급 장애인에 국민기초수급액으로 생활하고 있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 부부가 웨딩마치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복지관에서 추천받아 지원한 삼성카드 열린웨딩의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

이들의 결혼식 준비를 뒤에서 이끈 김선이(41ㆍ사진) 삼성카드 사회봉사단 차장은 “순간 순간 눈물이 났다”고 했다. 

처음 준비하는 열린 웨딩의 대상자인 부부가 지체 장애인이라 여러모로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열린 웨딩에 대상자를 추천하는 복지관의 열의와 가맹점 파트너의 봉사정신 그리고 무엇보다 이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푼 두 푼 정성을 모은 삼성카드 임직원들의 참여에 감동받았기 때문.

열린웨딩은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웨딩 서비스 노하우와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지난달 처음 시작됐다.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결혼식 봉사를 정기 행사로 만든 것. 재원은 임직원들의 성금에서 나왔다. 행사의 취지를 들은 가맹점 파트너들도 기꺼이 마진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차장은 “열린 웨딩은 흔히 복지시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결혼 봉사처럼 수십쌍이 한 번에 치르는 단체 결혼식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열린 웨딩 당사자들도 누구나처럼 일생 단 한번인 결혼식에 대한 꿈이 있는데 그것을 이뤄주자는 것이 열린 웨딩의 생각이기 때문”이란다.

김씨와 송씨 부부는 열린 웨딩에 참여한 웨딩홀, 웨딩 파트너사, 스튜디오의 도움으로 복지관 가족들이 모여 남들과 똑같이 단독으로 결혼식을 치뤘다. 송씨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를 직접 골랐고 택시기사가 전용 가이드로 봉사한 제주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열린 웨딩 대상자는 1차로 시흥장애인복지관 등 복지시설 측이 장애인, 기초수급자,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받아 추천한다.

이후 서류 검토와 함께 사회복지재단 ‘아이들과미래’의 전문가들이 직접 신청자들을 방문, 면접을 통해 가장 결혼식이 필요하고 의지가 강한 이들을 최종 선정한다. 김 차장은 “신청자들 중엔 직접 손편지로 사연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돌아오는 18일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2쌍의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3년간 80~90쌍을 1차 목표로 하지만, 보다 많은 분에게 기회를 드리기 위해 연장을 검토할 예정.

김차장은 “제대로 된 ‘진짜’ 결혼식을 올려 드린다는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1달 2쌍 원칙은 가능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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