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테마펀드 가운데 최대규모
포시에스등 IPO 속속 가시화 영향
지난해 부진했던 증시에서 단비 같았던 공모주 투자가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121개 공모주 펀드로 모두 44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8384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37개 테마펀드(ETF제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공모주 펀드가 몸집을 불리는 건 기업공개(IPO)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포시에스, 엔에스쇼핑 등 4개 기업이 IPO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IPO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모두 20곳(코스피 4곳, 코스닥 16곳)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신규 상장이 하반기로 갈수록 늘어 올해 약 70개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삼성SDS나 제일모직 같은 초대형 IPO는 없지만 이노션, 제주항공, LIG넥스원, 미래에셋생명 같은 준대형급 IPO가 즐비한 점이 공모주 투자 열기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각별한 노력을 들인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기대된다.
공모주 투자는 좀처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동안 빛을 발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공모주 수익률은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을 평균 36.5% 웃돌았다.
개인투자자는 직접 공모주 청약에 나설 수 있지만 경쟁률이 높아지면 투입한 자금에 비해 손에 쥘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은 몇 안된다. 실제 지난해 제일모직 청약 당시 경쟁률은 200대 1 가까이 치솟았다. 1억원을 투자해도 20주 정도만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올해 첫 상장 기업인 포시에스의 청약경쟁률은 1163대 1에 달했다. 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하한가로 직행한 씨에스윈드처럼 투자손실의 위험도 있다.
간접투자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공모주 펀드다. 공모주 펀드는 자산의 70% 가량은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연 5~6%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데다 경쟁률이 치솟으면 포트폴리오에 공모주 비중이 작아져 공모주 수익률에 비해 펀드 수익률은 크게 못 미칠 수 있다. 지난해 공모주 펀드의 자산에서 공모주가 차지한 비중은 1% 남짓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간접투자의 또 다른 형태인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10%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에 세제혜택까지 곁들여져 있어 수익률 면에선 앞선다. 그러나 비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만큼 재무위험이 따르는데다 투자할 만한 하이일드 채권 자체가 많지 않은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