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실적 회복 기대감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유통주들이 살아나고 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하며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유통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7.23% 상승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관련 업종 등 대형주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주들은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0.95%, 9.79%, 2.35% 올랐다.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주들도 같은 기간 각각 10.52%, 3.86%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증시 상승과 부동산 거래량 증가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지난 겨울과 봄 상품 판매가 좋지 않았던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됐던 이벤트고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부진했던 실적이 기저효과에 의해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증시 활황과 부동산 경기 회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1조1884억원) 대비 5.50% 늘어난 1조25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각각 6.05%, 4.09% 증가한 2900억원, 37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등 대형마트주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1.32%, 23.39% 오른 6490억원, 17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들이 시장전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유통주들이 대부분 대형주”라며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져있었고 2분기에는 소비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여력 개선시 레버리지 효과가 큰 백화점과 대형마트 관련주들의 주가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수용 기자/ feelgo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