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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잔치 증시’…5월초까지는 즐겨라?
글로벌 유동자금 국내로 몰리며
외국인 금주들어 1조넘게 순매수
한국 PBR 주요국 비해 저평가
발목잡던 환매 유출도 진정세
내달 8일 美고용지표 변곡점될듯



한국 증시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돈 잔치’가 벌어지는 중이다. ‘상투’ 우려는 잦아졌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무서울 정도다. 상승장에 발목을 잡았던 펀드 환매 물량은 대부분 해소됐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2200 이상’으로 열어뒀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얘기다. 5월초로 예정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중국 상해A주의 MSCI 편입 등 몇가지 굴곡은 변수로 남았다.

▶‘뚜껑 열린’ 코스피= 코스피는 4월 한달 들어 11 거래일 가운데 9일동안 올랐다. 하락폭은 적었고, 상승폭은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00선 초반에서 21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650선을 성큼 넘으면서 7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의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풍부한 유동성, 즉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전체의 양적완화 시대 정점에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돈들이 갈 곳이 없다”며 “국내 증시가 좋아지는 것도 이런 유동성의 힘”이라고 말했다.

상승장의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번주 들어 3거래일 동안 1조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증시로 돌아온 개인들도 상승에 군불을 때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6조972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 최고치(2007년 6월. 7조105억원)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의 수혜가 한국에 쏠리고 있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저평가 됐다는 설명이다. 주요국과 한국의 PBR 지수를 비표하면 한국은 1.0배에 그친다. 인도네시아 증시나 러시아, 인도 증시의 PBR이 2.5배~3배 가량 되는 것에 비해 여전히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목잡던 ‘펀드 환매’ 줄었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속에 코스피가 상단인 2100선을 강하게 돌파한 것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코스피지수 2000~2050선 사이에서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던 펀드 환매도 2100선을 돌파한 이후 눈에 띄게 강도가 약해졌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류용석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2100선에서 펀드 환매로 인한 자금 유출 규모는 2000~2050선 사이에서의 7분의 1로 줄어들었다”며 “지수 상승에 따라 펀드 환매로 인해 지수가 하락하는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 상승을 붙잡던 펀드 환매 고비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풀고 있는 유럽계 자금과, 10여개 국에서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에 풀린 돈들이 증시로 쏠리는 형국이다. ECB 드라기 총재가 지난 15일(현지시각) “통화 정책 효과를 나타내는 증거가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은 더욱 견고하게 확대되고 강화될 것”이라 말한 것은 유로존의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으로 해석되면서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 디폴드 우려에 대해서도 ‘그리스의 디폴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5월 8일 美 고용지표 변곡점= 오는 5월 8일 미국은 비농업부분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에서 고용 상태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발표될 경우 증시는 또한번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고용 상태가 나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달러 금리 인상 시기가 9월 이후, 또는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시장에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면 국제 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1%가량 급등 또는 급락하게 된다”며 “4월 발표된 고용지표에서 고용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 증시가 오른 전례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확정될 중국의 상해A주의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도 변수다. 다수의 중국 기업이 MSCI에 편입될 경우 한국으로부터 중국으로의 자금 유출이 우려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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