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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에 꽃힌 유아동업계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북유럽 스타일이 유아동복ㆍ용품 시장의 돌파구로 떠올랐다. 가구, 소품 등 생활용품으로 시작해 라이프 전반에 불기 시작한 북유럽 바람은 깐깐한 엄마들과 만나면서 유아용품 시장에서 거세지는 중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드림의 브랜드 모이몰른(moimoln)은 최근 100호 매장을 돌파했다. 론칭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이는 국내 유아복 브랜드 중 최단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해외직구와 저출산 여파로 침체에 빠진 유아동복 업계에선 눈에 띄는 성과다. 



모이몰른의 빠른 성장세는 무엇보다 북유럽 감성을 담았다는 디자인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모이몰른이라는 브랜드 이름부터 ‘안녕 구름’이라는 뜻을 가진 핀란드어와 스웨덴어의 합성어. 북유럽 스타일은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줘 젊은 엄마들의 선호도가 높다.

보령메디앙스도 지난달 북유럽 감성 브랜드 뮤아(MUAA)를 런칭했다. 뮤아는 0~5세 유아동을 위한 침구류, 의류, 액세서리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북유럽의 드넓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빨간여우, 부엉이, 고슴도치 등 동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캐릭터의 스토리를 담았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백화점 내 매장 등에서 론칭하자마자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올해 뮤아 브랜드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체상태에 빠진 내수 매출 비중을 뮤아가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제로투세븐의 섀르반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섀르반은 ‘자연이 곧 놀이터’라는 북유럽의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키즈 아웃도어 브랜드다. 최근 송일국의 자녀 삼둥이를 모델로 기용한 섀르반은 ‘삼둥이 놀이화보’를 내놓고, 숲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한창이다.

북유럽 스타일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넘어, 유아동업계의 화두가 된 중국 진출에도 긍정적이다.

건강과 환경 이슈에 민감해진 중국 엄마들이 한국 브랜드 유아용품을 선호하는 가운데, 북유럽 스타일이 세련되고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더해 호감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아동복 시장은 최대 업체의 점유율이 3% 선에 불과할 정도로 지배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로서는 더욱 중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아제한 완화로 중국 유아동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소황제로 자란 바링허우(80년대생)의 출산 시기가 도래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부모세대로부터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바링허우 세대는 소비성향이 높아 자신의 자녀들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중국에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섀르반은 중국에서 가족단위 아웃도어 활동이 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내수소비 확대정책 시행, 중산층 및 고소득층 인구 확대계획에 따라 기존 해안선 위주의 1선도시에서 내륙 2~3선 도시 위주로 판매채널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에 동시 론칭했던 모이몰른은 중국 상하이 최대 쇼핑몰인 환치우강 매장을 포함한 4개점을 오픈했으며, 이달 내로 2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한세드림 김태형 중국법인장은 “최근 중국 소비자는 개성있는 새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북유럽풍 디자인은 수많은 중국 유아복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것으로 2030 신흥 부모 세대의 니즈를 만족시켰다”며 “모이몰른은 연내 중국에서 40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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