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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홈쇼핑대박 비밀은 상품력…‘제 2ㆍ3 아너스 청소기를 발굴하라’
-현대홈쇼핑 소개 ‘아너스 청소기’ 사례 주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차별화된 상품 발굴은 홈쇼핑이 갖춰야할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천편일률적이고 뻔한 상품은 더이상 소비자에게 소구되지 못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세상에 없던 ‘스팀청소기’를 처음 내놓고 홈쇼핑 판매를 시작해 몇년 새 1000억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리기까지, 그 핵심에는 상품성이 있었다. 소비자에게 잘 팔릴만한 상품성있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은 홈쇼핑 상품기획자들의 제 1과제가 됐다. 디자인과 제품력을 갖춘 중소기업 상품에 홈쇼핑이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에 이어 또다른 대박 상품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있다. 바로 현대홈쇼핑이 소개한 ‘아너스 청소기’다. 정철화 아너스(주) 사장은 6년여의 연구, 개발기간을 통해 아너스 물걸레 청소기를 내놨지만 정작 유통라인을 확보하는 것이 문제였다. 자동 물걸레 청소기라는 상품이 시장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았을 뿐더러 유통업체에서도 기존의 밀대나 스팀청소기 외에 새로운 상품은 필요없다는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상품’이라는 것이 판로확보에 발목을 잡았다. 상품 출시 후 10개월 간 이렇다할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적자폭이 늘어만가던 지난 2013년, 아너스청소기는 현대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됐다.

아너스 청소기가 생소한 제품, 최신 트렌드와 무관한 생활용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홈쇼핑은 제품 방송에 앞서 별도의 팀을 꾸렸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이 협력사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카달로그, 특장점을 바탕으로 방송을 준비하는 데서 더 나아가 방송 구도, 제품 특징, 실제 사용후기 등을 담은 방송을 제안해 철저하게 방송을 준비했다. 무료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아너스 청소기는 첫 론칭 방송에서 소형가전으로는 이례적으로 ‘무료체험’을 진행했다. 현대홈쇼핑 측의 말을 빌리면 ‘도박’에 가까웠던 무료체험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아너스 청소기는 전체물량의 97%이상이 반품없이 제품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준비된 1200세트가 전량 완판되며 정기방송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론칭 후 1년6개월동안, 현재까지 아너스 청소기는 총 20만세트, 누적금액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이성구 현대홈쇼핑 상품개발팀 MD는 “중소기업이란 타이틀보다 제품이 가진 상품력의 가치를 더 높게 봤다”며 “중소기업 상품이라 위험부담도 있었지만 상품력으로 볼때 방송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 2,3의 아너스 청소기 발굴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조직하는 것이 그의 일환이다. 현대홈쇼핑은 상품 발굴 및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협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강소기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중기 지원에 나서는 한편 메가 히트 상품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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