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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인문학에 빠진 정용진 부회장 왜?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김성우 인턴기자]“요즘 시대에 가장 두려운 건? 휴대전화 배터리 방전이죠.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역사책에는 문학과 철학이 공존합니다....최근 병자호란이란 역사책을 관심 있게 봤어요. 역사에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지혜가 있습니다.”
정용진(48세) 신세계 부회장. 그는 유쾌한 농담과 전공자 못지않은 역사 상식을 보였다.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고려대학교 인촌 기념관에서는 ‘뿌리가 깊은 청년 영웅 지식향연(이하 지식향연)’의 개막식이 열렸다. ‘지식향연’은 신세계가 지원 중인 인문학 중흥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강연 중인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의 인문학 사랑은 남다르다. ‘지식향연’에 매년 20억 원을 투자한다. 학생들을 위한 강연 사업에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채용에서도 인문학 전공자를 우대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인문학 전공자(문학ㆍ 사학ㆍ철학)를 43% 선발했다.

그는 이날 직접 강단에 서서 인문학 소양의 중요성과 이를 기르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말하는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 시대에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다. ‘정보의 범람’속에 인문학적 소양이 주체성 확립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선 ‘읽고 쓰고 토론하라’고 언급했다.

특히 ‘역사책 읽기’를 강조했다. 당대 인물들의 삶과 철학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현상을 시간의 흐름으로 파악하는 ‘종합적 사고력’인 역사의식도 함양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병자호란’을 예로 들었다. 병자호란에 패배한 조선은 인구의 6%인 60만 명이 죽고, 60만 명이 청나라에 끌려갔다. 

강연 중인 정용진 부회장


이는 전쟁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사대부들이 대의명분에 사로잡혀 강대국인 청과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싸우기보다 그들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 북학파도 있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여기서 그가 강조한 것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다. 역사를 공부하면 이런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s00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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