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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인사 잇단 반발…비리기업 司正 성과 지지부진?
코스틸 수사결과가 분수령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가 한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수사선상에 대거 이름을 올린 TK(대구ㆍ경북) 인사들의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비리기업 사정(司正)’이 변죽만 울리는 성과에 그칠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무리한 기업 수사가 아니었냐”는 역풍이 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8일 사정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동양종합건설의 실소유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은 언론사들에 장문의 해명자료를 전달하는 등 포스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동양종건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4년 동안 포스코 본사를 비롯해 해외 현지법인, 계열사 등의 공사 7건을 수주해 모두 23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그 당시 정준양(67) 전 회장이 수장이던 포스코 그룹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대구 출신인 배 회장이 정 전 회장과 포스코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 관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문제제기가 더욱 증폭됐다. 이 같은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도 배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계좌추적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양종건 측은 “포스코건설 베트남 현지법인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할 상황도 이유도 없다”며 “오히려 포스코를 믿고 해외공사에 참여했다가 큰 손해를 봤으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정 전 회장과) 학연ㆍ지연도 없고 근무지도 달라서 특별한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포항고 총동창회장 출신인 이동조(62) 제이엔테크 회장도 최근 대구지법 포항지원 조정위원으로 당당히 참석하는 등 포스코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간 코스틸의 박재천(60) 회장 역시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TK 출신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쌓아온 인물이다.

전날 검찰은 박 회장이 2007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와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ㆍ배임)로 서울 동대문 소재 코스틸 본사와 포항 공장, 수도권에 있는 박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와 관련 “포스코건설을 수사하다가 나온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과 별개로 수사를 준비해 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내사해 왔는데, 상당수 첩보가 이명박 정부 당시의 TK출신 기업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코스틸 수사 결과에 따라 이번 수사가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지적도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포스코 관련 각종 의혹에 연루된 그룹 수뇌부와 이명박 정권 인사들까지 확대될 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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