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작가가 시인 100명과 문학평론가, 출판편집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2015 오늘의 시’에 가장 많은 표가 몰린 시편은 유홍준 시인의 ‘유골’로 소멸 이후의 형상을 통해 한 존재가 한 때 지상에서 누렸던 시간과 자리를 수습하는 따뜻한 시선에 주목했다.특히 비문과 축문이라는 시의 변형형식을 통해 사물에 가 닿은 과정을 지극하게 보여주며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을 친숙하게 이해시키는 가편으로 꼽았다.
시집으로는 김경미 시인의 ‘밤의 입국 심사’(문학과지성사)가 선정됐다. 이번 시집은 자아와의 불화와 그 궁극적 화해과정을 개성적인 목소리로 드러내며 시를 통해 궁극적인 ‘개인’의 의미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상력에 몰두했던 한국시단의 새로운 출현으로서의 성과가 주목을 받았다.
책 ‘2015 오늘의 시’에는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집 가운데 ‘좋은 시집’으로 평가되는 20권의 시집을 소개하고 한국시의 미학에 대한 기획위원들의 좌담, 유홍준 시인 인터뷰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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