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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하면 아구찜이죠?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260여년을 자랑하는 마산의 어시장은 그 규모가 3개 동에 걸쳐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그 덕에 펄떡거리는 계절마다 싱싱한 회와 갖가지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마산하면 아구찜이죠?” 정도만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통술집을 한번 찾아가보면 마산의 진면모를 알 수 있다. 통술은 한마디로 푸짐한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오는 술상을 말한다. 안주가 술자리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나오는게 신기할 정도다. 통술집 원조거리는 1970년대부터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주무대로 지금은 신마산에 통술거리가 생겨 상권이 이동했지만 여전히 14곳이 건재해 있다. 통큰 회 접시로 시작해 굴비, 갈치, 서대, 문어, 홍어, 피조개, 약지, 참치, 미더덕회, 소라, 털게 등 푸짐한 안주와 맥주 3병이 기본으로 술상은 보통 4만원선. 이후부터는 술값만 지불하면 된다. 


마산의 또 다른 먹거리 명물은 어시장 내 복요리집 밀집지대. 전국 최대규모로 20여개 복요리집이 줄지어 있다. 이 중 남성식당(055-246-1856)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복집의 원조. 주인인 김 사장의 나이가 75세. 외할머니가 일본에서 요리를 배워와 일본인을 상대로 복국을 팔기 시작한 게 시초다. 김 사장의 어머니 박복련은 친정어머니에게 식당을 물려 받아 1962년 3월 복요리자격증을 취득, 명성을 이었다. 이후 며느리인 김숙자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이 곳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때 왔다가 들렀고, 김영삼 대통령이 이후 찾았다. 이 곳 복지리는 담백하고 시원하다. 복으로 국물을 따로 내서 쓰기 때문에 양념이나 기타 재료로 국물맛을 낸 복국과 맛이 다르다. 싱싱한 미나리와 콩나물과 어우러진 국물 한 대접이 밥에 손이 갈 새 없이 금세 바닥나고 만다. 김 사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어시장 위판장에 나가 싱싱한 생복을 사온다고 한다. 참복국 지리는 2만원, 졸복국 지리는 1만5000원, 은복국 지리는 8000원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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