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순스포츠=김주현기자 ] 2009년 10월 9일, 한 남자의 인생을 뒤바꾼 일이 일어났다. 바로 <슈퍼스타K 1>의 우승자가 탄생한 것이었다. 길학미, 조문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자가 된 서인국이 흘렸던 눈물은 오늘날, 지금의 서인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뿌려진 밑거름이 되었다.

서인국의 우승곡인 '부른다'는 발매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그 덕분에 DMA 남자 신인상을 수상하고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으며 2010년 미니앨범 'Just Beginning'을 발매해 정식으로 데뷔할 수 있었다. 데뷔곡인 '사랑해U' 역시 '부른다'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달콤한 목소리로 여심을 자극했던 것이었다. 발매 2주만에 엠카운트다운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서인국은 그 후 '애기야', 'Shake it up', 'Perfect fit' 등 각각의 매력이 담긴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혀가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4월, '울다 웃다'를 발표하며 <슈퍼스타K> 출신 최초로 공중파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영광을 얻은 서인국은 그 해 말, 가수 지아와 함께한 듀엣곡 '이별남녀'로 또 다시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며 '오디션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당당한 솔로 가수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알고보면 그는 노래만 잘했던 것이 아니다. 노래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뒤에 감춰있는 끼도 상당했던 것이다. 서인국은 2011년 가을, KBS 드라마 <사랑비>에 캐스팅되며 <슈퍼스타K> 출신 최초로 정극 연기자로 입지를 넓혔다. 그 뒤 그의 인생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인 '윤윤제' 역에 캐스팅되며 훈훈한 외모와 연기자 출신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훌륭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는 '오디션 출신'이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어버린 것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극 중 커플인 정은지와 듀엣 프로젝트 음원 'All for you'를 발매해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가수와 연기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서인국은 대세로 등극하며 각 분야마다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그의 연기력이 완전히 검증된만큼 주말드라마도 문제없었다. <아들녀석들>의 막내아들로 출연해 그가 <응답하라 1997>에서 맡았던 순정남의 역할이 아닌, 바람둥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그가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하고 그만큼 좋은 성과를 낸 덕분에 제6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 남자신인상, 베스트커플상과 MAMA 베스트OST 상, 가온차트 올해의 가수상, 멜론 뮤직어워드 올해의OST상 등을 수상하며 수상경력도 차근차근 쌓아나갈 수 있었다.

작년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1인 2역을 연기한 그는 극 중에서 100% 애드리브로 소화한 장면과 여주인공 이하나와의 강렬한 키스신 등이 화제가 되면서 '로코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KBS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의 주인공인 '광해'로 열연해 이제는 사극까지 섭렵하며 그의 대표작으로 만들며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안방극장과 무대까지 모두 '그의 길'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사실 그의 활동이 시사하고 있는 바는 제법 크다. 단순히 영화와 드라마를 찍고, 음반을 발매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서인국이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이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까지 섭렵하며 이곳저곳의 길을 탄탄히 다져놓은 서인국이 이제는 어떤 길에 서서 우리를 웃기고 울릴지 기대되는 바이다.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할 노래도, 연기도 모두 좋다. 그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CJ E&M,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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