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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위 20% 빼고…작년 미국인 소득 모두 줄었다
美노동부 2013년7~2014년6월 조사…최하위 20% 소득 가장 큰폭 감소


미국인의 지난해 소득이 최상위 부자 20%를 제외하고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최하위 20%의 소득이 가장 큰폭으로 줄어,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미국 노동부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년간 미국인이 벌어들인 평균 세전 소득(이하 연소득)은 6만4432달러(7035만원)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0.9%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소득 5분위에 따라 증감폭이 달랐다.

소득 상위 20%의 연 소득은 16만6048달러(1억8100만원)로 1년전 보다 0.9% 늘었다.

나머지 80%의 소득이 모두 감소했으며, 특히 하위 20%의 연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인 3.5% 하락한 9818달러(1072만원)에 그쳤다. 소득 최상위 20%의 연수입은 최하위 20%의 17배, 즉 최하위 20%가 17년간 일해야 같아지는 액수다.

반면 소비자 지출 면에선 소득 최하위 20%의 지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들의 지난해 평균 지출은 2만2981달러(2509만원)로 1년새 2.9% 늘었다. 지출의 41%는 주택에 썼다.

미국 전체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하위 80%의 같은 기간 지출은 평균 1% 증가했다.

지출 항목 별로 의료비가 11.3%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의료비는 1996년 이후 매년 꾸준히 올라 작년 6월까지 연 평균 3919달러(427만원)로 나타났다. 주택 임차 및 구입 등 주택 비용은 2% 늘어난 1만7377달러(1897만원)였다.

지난해 신규 고용이 월 2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회복세에도 가계 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통계여서, 앞으로 고용 회복이 소비자 지출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AFP통신은 “월가의 방탕 탓에 야기된 대공황으로부터 경제가 회복하려고 애쓰는 시점에서 우려를 일으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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