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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영파워’ VS ‘베테랑 관록’ LPGA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서 충돌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미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흥미롭게 됐다.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까지는 10~20대의 한국 선수들이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마저 우승을 차지하던 ‘소녀시대’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 주 불혹을 앞둔 미국의 크리스티 커의 우승으로 ‘소녀시절’이 가세하는 양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2일 밤(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구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을 노리는 우승경쟁은 한층 예측이 어려워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스폰서가 바뀌면서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ANA 인스피레이션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대회이며, 여전히 18번홀 옆 연못에 다이빙하는 전통은 이어진다.

크리스티 커가 관록의 힘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우승컵에 근접한 선수들은 10대와 20대 ‘영파워’가 많아 보인다.

아마시절부터 라이벌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디아 고와 김효주는 10대 메이저 챔프 등극을 노린다. 지난달 만 스무살을 넘어선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은 2연패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김효주와 신인왕 경쟁중인 김세영, 장하나, 세계랭킹 2위 박인비, 최나연, 양희영 등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지난 주 커에게 아깝게 우승컵을 내줬던 이미림의 선전도 기대된다. 미국의 미셸 위, 제시카 코르다, 모건 프리셀 등도 한방을 가진 선수들.

하지만 이 대회는 30대, 40대 선수들에게도 여러번 문호를 열었던 대회라는 점을 특기할 만하다.

2007년 모건 프리셀이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운 뒤 8년 연속 10대와 20대 선수들이 잇달아 정상에 올랐지만, 2005, 2006년만해도 30대인 소렌스탐과 카리 웹이 우승했다. 1996년 패티 시한(미국)과 1997년 벳시 킹(미국)은 마흔이 넘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연못 다이빙 세리머니의 창시자인 에이미 앨콧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한 91년도에 36세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엄마의 힘’을 발휘한 크리스티 커와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세리가 가장 관심을 모은다.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며 우승했던 커의 상승세도 지켜볼만 하지만, 그 대회에서 데일리 베스트(64타)를 치며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준 박세리의 활약도 기대된다. 박세리의 골프인생에 남은 목표 중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며,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면 완성된다. 지난해 4위를 차지하며 우승 8부 능선까지 다가갔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커, 박세리 외에도 올시즌 우승기회를 몇차례 아쉽게 놓쳤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북구의 강자 수전 페테르센(노르웨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조편성 중에는 박세리-앨콧, 리디아 고-렉시 톰슨, 박인비-커 등이 흥미롭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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