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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 틱톡] 이정현의 ‘아슬아슬’ 줄타기, 이번엔 “쓰레기” 발언 논란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한때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던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의 ‘쓰레기’ 발언이 논란이다. 문제의 발언은 광주 서을 지역 새누리당 후보인 정승 전 식약처장을 돕기 위한 찬조연설 도중 나왔다.

이 최고위원은 27일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4ㆍ29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주 시민들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ㆍ홍보수석을 시키고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저는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광주ㆍ전남ㆍ전북 구석 구석에 그 많은 일을 하고도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며 “왜 지금 이정현이한테 일을 해달라고 찾아오는지 모르겠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7ㆍ19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 지역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기에 이날 발언은 더 논란이 됐다. ‘광주 시민이 인재를 알아보지 못 한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그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한번 보라.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모두 PK(부산ㆍ경남)다”며 “호남 출신은 어딨냐?”고 반문했다. 이어 “30년을 밀어줬는데 이 지역에서 대통령 후보감도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ㆍ전남은 전통적인 ‘야권의 표밭’이다. ‘박근혜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 순천ㆍ곡성에 출마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동시에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날 찬조연설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그의 행적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가 많다. ‘영남=새누리당’ 대 ‘호남=새정치민주연합’이란 지역주의 구도를 깨자면서도 출신지에 기댄 지지 호소는 모순이란 지적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권 주자 가운데 영남 출신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호남 유권자들이 지역주의를 벗어난 지지 성향을 보여준다는 방증 아니겠냐”며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모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달 호남 지역의 새정치연합 정당 지지율은 45%를 기록했다. 1년 전 55%에서 무려 10%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14%로 1년 새 4% 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31%에서 33%로 2%포인트 높아졌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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