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이다.

봄은 신난다. 두터웠던 겨울옷을 벗어던지고 밖으로 나가야 할 것같은 충동을 일으킨다. 나가서 볼 것이 뭐가 있을까...아무래도 화려한 퍼레이드 공연이 아닐까 싶어 국내최대 규모의 퍼레이드 공연을 하는 에버랜드 공연단을 찾아봤다.

에버랜드 공연단은 공연이 시작되기 1-2시간 전 연기자들이 삼삼오오 메이크룸에 모여 각 자 분장에 맞는 메이크업을 한다.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몰도바, 벨라루스, 러시아, 중국 까지 6개국에서 입국해 활동하고 있는 연기자들이 각 국이 언어로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눈다. 때로는 손짓몸짓을 써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며 동료 연기자들의 메이크업을 체크해준다. 

메이크업룸 밖에서는 형형색색 의상소품을 연기자들의 몸에 맞추기 위해 의상 담당자들와 연기자들이 의견을 주고 받는다. 의상이 공연하는 데 방해가 되거나 반복되는 동작으로 인해 몸에 상처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의상담당자들은 소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현장에서 바로 시험 착장한 연기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현장에 바로 수정보완 한다. 

화려한 의상들로 가득한 의상실에는서는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수십명들의 연기자들과 의상, 소품 담당자들이 모여 의상체크와 동시에 퍼레이드를 위한 최종점검을 한다. 의상에 수선할 부분이 있으면 3-4명의 수선담당자들이 바로 수선해 버린다. 최종점검을 마친 연기다들은 퍼레이드를 위해 밖으로 나가 각 자 자기의 위치에 도열한다. 각 파트의 연기자들이 플로트에 탑승하기 시작하면서 눈빛들이 진지해진다. 그렇다고 마냥 침묵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담소를 나누거나 연기해야 할 동작을 점검하며 긴장을 푼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면 연기자들은 언제 긴장했냐는 듯이 이내 밝은 표정으로 관객들을 대하며 신나게 퍼레이드 공연을 시작한다. 

에버랜드 공연단이 공연하고 있는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 를 보니 신나는 삼바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이탈리아 귀족들이 즐기던 음악을 음미하면서 중세시대로 여행을 떠나며, 꽃의 향기가 가득한 동화 속 캐릭터 나라로 빠져 든 다음, 곧바로 카리브 물 속의 신나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 만 같다. 정말 절로 흥이 난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는 퍼레이드의 상식을 깨고 손님이 직접 참여하며 즐기는 색다른 개념의 퍼레이드다. 관람객의 참여를 위해 퍼레이드 도중 모든 플로트와 연기자가 제자리에 멈춰 손님들에게 춤과 노래, 악기 연주를 펼치는 시간이 모두 5번에 걸쳐 진행된다. 또한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각 플로트들은 모두 살아있는 무대처럼 느껴진다. 7m 높이의 플로트 위에 서 있던 연기자가 3m 높이로 부양해 서커스 연기를 펼치고, 이탈리아 중세 귀족, 서커스 연기자, 오페라의 주인공들이 행렬에 등장하며, 산호초가 회전하면서 CO2 기둥을 내뿜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연단은 두터운 메이크업과 몸에 꽉 끼거나 두터운 캐릭터 의상과 분장을 하고 퍼레이드를 마친 공연단은 퇴장 후에도 관객들이 잘 보이는 곳까지 끝까지 연기를 하며 퇴장을 한다. 공연을 마친 연기자들은 지쳐보이지만 동료 연기자들에게 밝은 웃음으로 수고의 인사를 건네며 공연을 정리한다.

에버랜드 공연단은 연기자 개인별 차이로 공연수에 차이를 두지는 않고, 똑같이 주간 퍼레이드, 야간 퍼레이드에 공통으로 참가한 뒤 연(마다가스카 라이브, 엄지공주) 중 한가지 공연에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대단한 체력이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확대됐다고 한다. 우선 어린이 손님들은 공주, 왕자로 변신해 베니스의 귀족들과 함께 퍼레이드 플로트에 탑승해 행진해볼 수 있고, 가족 단위의 손님들은 온 가족이 함께 스페셜 오픈카에 탑승해 퍼레이드하는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돼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듯 하다. 

퍼레이드 체험은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원하는 날짜에 사전 신청 후 선정될 경우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스페셜 오픈카 가족 체험은 조부모와 함께 3대 가족이 신청하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는 튤립축제가 시작된 3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매일 1회씩 약 35분간 진행된다.

글/사진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