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이 다가오면 각 가정에선 호박에 구멍을 내 ‘잭 오 랜턴’을 만들고, 악령 복장을 한 아이들은 동네 이웃 주민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을 얻으러 다닙니다. 아이들도 독특한 문화를 이어받아 드라큘라나 좀비, 프랑켄슈타인 등 전통적인 캐릭터로 분장하죠.
시대가 변했기 때문일까요? 최근엔 공포 캐릭터 외에 아이언맨이나 토르 같은 마블 캐릭터들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비록 정상적인 캐릭터가 아닌 피를 뒤집어 쓰거나 좀비로 변한 캐릭터들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100년 전 핼러윈 복장은 어땠을까요? 온라인에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오래전 핼러윈 사진들이 여전히 화제입니다. 사진만 봐도 무서울 정도입니다. 기괴한 분장은 지금처럼 세련미는 없지만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원초적이고 직설적입니다.
‘피에로 공포증’이 있다면 더욱 몸서리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분장하는 기본적인 복장이 바로 피에로를 연상시키는 꼬깔모자이기 때문입니다. 매년 재활용할 수 있고 보관하기 쉬운 가면도 좋은 소재입니다. 슬래셔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흰 가면이 주는 공포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들과 마주치면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공포는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다수설입니다. 100년 전 핼러윈 복장이 더 무서운 이유는 지금의 사람들이 접했던 사진이나 영상들이 제공한 인상들이 강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독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지금의 핼러윈 복장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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