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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를 바라보는‘두가지 시선’
외국인들 달러 강세 타고 ‘매수세’ 밀물
수출주 중심 이익개선 효과도 기대

개인·기관등 국내투자자는 고점 걱정 ‘매도’
1분기 실적 변동성 따른 속도조절론 대두



이달 들어 코스피 운전대를 잡은 외국인의 직진이 계속되고 있다. 6개월여만에 코스피 지수가 2040선을 넘어서자 고점을 걱정하는 국내 투자자와는 달리 ‘전진 앞으로’를 외치는 외국인의 움직임에는 환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단 분석이다.

25일 신한금융투자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달러로 환산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 2000선을 내준 뒤 줄곧 1900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14% 급등, 2029.91을 기록하며 2030선에 바짝 붙었지만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는 1938.03에 불과했다. 코스피 지수가 1920선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당 원화가 1100원을 웃도는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달러를 들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선 코스피가 국내 투자자보다 훨씬 싸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수익률을 내는 방법은 두가지로, 주가가 올라가거나 환차익을 얻는 방법”이라며 “현재의 달러 강세가 조금만 약해져도 외국인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출주 위주인 국내 증시의 이익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구간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현재 환율대인 1100~1150원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인 순매수를 확인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접근은 다를 수 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다. 2014년 기록한 최고치 10.6배에 근접해있다. 국내 투자자로선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에겐 신흥국 평균(13.3배)을 밑도는 ‘싼’ 시장이다. 한국보다 싼 국가는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다. 여기에 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갉아 먹었던 실적 추정치 오차도 2014년 4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어느 정도 신뢰를 회복했단 평가다.

다만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변동성 증가에 따른 속도 조절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 자체가 회복됐다고 보긴 힘들다는 점에서 실적에 따른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올 만한 호재는 이미 다 나온 만큼 추가적인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횡보하고 있다”며 “유럽 쪽에서 강력한 촉매제가 나와야 달러 약세가 가팔라지고 유가도 올라가 소재와 산업재 등도 이익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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