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임산부가 담배를 필 때 뱃속에 아이가 움직이는 모습이 4D 초음파 스캔 사진에 포착됐다. 아이는 무언가 싫은 듯 얼굴을 비비고 있다.

2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더럼대학교의 나드자 레이슬랜드 박사는 제임스 쿡 대학병원에서 임산부 20명을 대상으로 태아가 24주, 28주, 32주, 36주차일 때 4D 초음파 스캔을 활용해 태아의 움직임을 수천장 촬영했다. 임산부 가운데 4명은 흡연자였다.

그 결과 흡연 임산부 4명의 태아는 보통 임산부의 태아 보다 더 자주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담배 필때 뱃 속 아이 4D 초음파로 보니…

레이슬랜드 박사는 실험 샘플을 확대해야하지만, 임산부의 흡연이 태아의 중앙 신경계의 발달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구를 더 넓혀야 임신 중 흡연이나 스트레스가 태아에 미치는 특정 효과에 대해 확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심장을 손상시키고, 조산과 유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자료에 따르면 2013~2014년에 영국 임산부 가운데 28%가 흡연자 였으며, 런던 임산부의 흡연율은 2%에 그쳤다.

다행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흡연 및 비흡연 임산부의 아이는 모두 보통 체중과 키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번 파일럿 논문은 소아과학회지 ‘악타 페디아트리카’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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