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대중문화 접목 ‘소통’ 강조 제주방문 요우커 대상 공연준비 중

‘오페라마’라는 콘텐츠로 새로운 문화장르를 개척하는 예술가가 있다. (사)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 소장인 정경<사진> 박사다.

경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경 소장은 오페라로 대표되는 고전 예술과 드라마로 상징되는 대중문화의 요소를 융합해 ‘오페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 사람-클래식계의 이단아 정경 오페라마예술경영硏 소장]“오페라+드라마 융합 새 장르 개척”

“오페라마(OPERAMA)는 오페라(Opera)와 드라마(Drama)가 융합된 새로운 예술 장르다. 고전의 철학과 작품들을 현대적 매체와 어울릴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이자 아트 플랫폼이다.”

바리톤으로 활동하는 정 소장은 클래식과 고전은 대중화될 수 없다고 했다. 클래식은 더 고급스럽고 신성하게 가야한다고 한다. “순수예술이 대중적으로 가면 이도 저도 안된다. 순수예술 하는 사람이 대중화로 흔들려서도 안된다. 나는 짝퉁이다. 짝퉁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이들을 잇는 중간다리다. 양쪽이 소통, 왕래할 수 있는 정거장이다.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세계 중간 위치에서 왔다갔다 하는 플랫폼 나라가 되어야 한다.”

‘클래식계의 이단아’ 정 소장은 “현대인은 빠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 있어, 순수예술이 따라갈 수 없다”면서 “순수예술을 접하면 재미없다고 가버린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페라마 형식의 '피가로의 결혼'을 보게 되면 재즈와 록을 접했던 사람은 훨씬 더 재밌게 감상할 수 있다.

요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정신 나간 작곡가와 Kiss하다’라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정 소장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 유명 작곡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근 이슈인 ‘갑’과 ‘을’ 문제를 끄집어내어 통찰력을 제공한다. 무대공연으로만 이뤄지는 오페라와 달리 현대 미디어와 연계되는 디지털 음원, 영상, 스토리텔링, 노래, 강의, 국제회의, 상황극 체험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조직내 소통, 조직문화에 대해 생각할 인문학적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왜 정신나간 작곡가일까? “사회에 엄청난 메시지를 준 사람은 제 정신으로 살 수 없다. 그런 작곡가를 30명 정도 캐치했다. 이런 메시지는 우리나라에 던지는 화두일 수 있다.” 정 소장의 오페라마 ‘정신 나간’ 시리즈는 ‘정신 나간 CEO와 Kiss하다’, ‘정신 나간 정치인과 Kiss하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다. 그들의 생애와 당대 역사, 철학 등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 어떠한 교훈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할 생각이다.

정 소장은 제주에서 중국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해녀를 오페라마 형식으로 결합시켜 보여주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정경 소장의 오페라마는 한국문화가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한 대표적인 융복합 콘텐츠다. 정 소장은 “오페라마는 이름만 퓨전이 아니다. 장르간, 온오프간 완전히 용해돼 새롭게 하나의 색깔로 탄생되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