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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超단시간 근로자 120만시대
하루 2~3시간 근무 임시·일용직
작년 117만명 기록 역대 최고치
경제난 반영…여성 63% 압도적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도는 초(超)단시간 근로자가 120만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이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로, 그만큼 고용상태가 불안한 근로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초단기 근로자들은 이전에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난이 심화할 때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하루 2~3시간 일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나 주당 이틀 정도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동안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던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파트타임이나 간병인, 초등학교 돌봄교실 전담사, 아르바이트 등으로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간대별 근로자 조사에 따르면 주당 1∼17시간 일하는 근로자 수는 지난해 117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110만1000명에서 2013년 117만2000명으로 급증한 후 2년 연속 117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1997년만해도 33만9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4%에 불과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에는 1년 사이에 38.6% 급증하면서 47만명으로 늘어났다. 외환위기가 경제ㆍ사회위기로 확산된 1999년에도 21.7% 급증해 57만2000명에 달했다.

이후 경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세가 주춤해졌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급증해 2009년에는 전년보다 13.3% 늘어나면서 96만3000명에 달했다. 이어 2010년 105만6000명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초단기 근로자들은 계절적으로도 큰 진폭을 보인다. 작년 8월에는 131만1000명으로 130만명을 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에 128만명에 달했다가 지난달에는 공사현장의 감소 등 계절적 요인으로 113만5000명으로 줄어들었다.

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시ㆍ일용직을 늘리는 현상을 반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제 근로를 장려하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해 일ㆍ가정의 양립을 가능케 하고, 이를 통한 여성 고용률 증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 가운데 여성이 74만2000명(63%)으로 남성(43만5000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차별없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시간제 일자리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문제다. 특히 주당 15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는 4대 보험과 무기계약 전환 등 법적 보호로부터 벗어나 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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