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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젊은 구두쇠’ 여전히 검소한 청년 재벌들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10억 달러(한화 1조1200억원) 이상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된다면 고급 차량을 탈것 인가. 아니면 기름이 전혀 들지 않는 자전거를 이용할 것인가.
자수성가해 억만장자가 되더라도 부(富)의 과시 수단인 고급차나 호화저택 등을 거부하고 검소하게 사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들이 적지 않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올해 30세의 더스틴 모스코비치(Dustin Moskovitz). 보유 자산이 86억달러에 달하는 그는 수십억짜리 대형 저택을 마다하고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80만달러(한화 9억원)짜리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더스틴 모스코비치(30) 아사나(Asana) 최고경영자(CEO).

특히 그는 자신이 창업한 소프트웨어 업체 아사나(Asana)의 사무실까지 매일 자전거로 출ㆍ퇴근한다. 항공기를 이용할 때도 일반석을 탄다.
몇 년 전 부모님에게 아직 용돈을 받는다고 말한 적 있는 그는 광고전단지의 할인티켓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 굿 벤처스(Good Ventures)를 통해 기부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저커버그와 함께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기빙플레지(Giving Pledge) 서약에도 동참했다.
그는 “명품 등을 갖고 있는 나를 상상해 봤지만 이것들로 인해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모스코비츠는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맡았다가 2008년 페이스북을 떠나 소프트웨어 회사 아사나를 이끌고 있다.

아론 패처(34) 레오나르도(Leonardo Software) CEO.

미국 소프트웨어회사 레오나르도(Leonardo Software)의 34세 최고경영자(CEO) 아론 패처(Aaron Patzer)는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억만장자지만, 실리콘밸리 내 팔로알토 지역 56㎡(17평)의 방 하나짜리 소형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 안의 가구라고는 오래된 소파와 텔레비전 세트 뿐이다.
그는 물려받은 39년된 낡은 구두를 자주 신고, 평소 12달러짜리 이발소를 이용한다. 그는 주행 거리가 15만마일(24만1000㎞)인 1996년형 포드 승용차를 몰다가 몇 년 전 스바루 아웃백 차량을 2만9000달러에 구입했다.
아론 패처는 2009년 자신이 창업한 개인재정상담 사이트 민트닷컴을 1억7000만달러에 매각해 거금을 손에 쥐었다.

영화배우 엠마 왓슨(Emma Watson).

영화 ‘해리포터’의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로 유명한 엠마 왓슨(Emma Watson)도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소박한 생활을 한다. 영화에 첫 출연한 아홉 살 때부터 열일곱 살까지 주당 50파운드(한화 약 9만원)의 용돈으로 생활했다. 각종 영화ㆍ광고 출연 등으로 수익을 올린 왓슨은 올해 24세로, 자산은 6000만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우리 돈으로 7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한다. 버버리, 랑콤 등 명품 패션브랜드의 모델이기도 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신발이 고작 8켤레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기 위해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셋방에 살았다. 고향인 영국을 찾을 때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그는 한 영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돈은 무언가를 하기엔 너무 많다”며 “시험을 위한 노트북과 운전면허시험 때문에 산 토요타 프리우스 차량이 가장 많은 돈을 들인 물건”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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