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를 거듭해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 원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3%로 3명 중 1명은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명적인 암, 하지만 건강한 습관만 형성한다면 쉽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위’험한 냉장고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요즘에는 식습관이 질병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입니다. 뭘 먹느냐에 따라 20~30년 후 질병 발생 패턴이 바뀌기 때문이죠. 짜고 삭히고 절인 음식을 먹던 ‘전통 한국인’에게는 위암이 많지만, 그들이 미국에 이민 가 낳은 2세대들은 지방질 과잉 섭취로 대장암에 많이 걸립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채소와 식물성 기름을 많이 먹는 남부 지역이 묵힌 음식을 많이 먹는 북부보다 암 발생이 적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냉장고 안이 고기·버터·베이컨 등 고지방 음식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 냉장고’입니다. 그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냉장고라는 뜻이죠. 젓갈·장아찌·절인 생선이 가득하면 ‘위암 냉장고’가 되는 반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요구르트, 두부·콩과 같은 음식으로 꽉 차 있으면 ‘항암 냉장고’가 될 것입니다.
▶음주량에 비례하는 암 발생률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각 나라의 수명에 미치는 연구를 보면, 한국인은 술 때문에 약 11.1개월 수명이 단축됩니다. 여기에는 간질환이나 술로 인한 심혈관질환 영향도 있지만 암 발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과음이 생활화되면, 식도암, 대장암, 간암 등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거나 알코올에 거의 중독되어 쉬지 않고 자주 그리고 한 번에 많이 마시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췌장암과 결장암 위험은 2배 이상, 전립선암과 대장암 위험은 80% 이상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발암물질 덩어리, 담배
담배 연기에는 62가지 발암물질이 있습니다. 한 해에 5만 명이 담배로 인한 폐암과 각종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흡연 후 30년 정도 지나면 폐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1980년대 버스 안에서도 담배를 피웠던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의 폐암 사망률 1위를 낳고 있죠. 이 밖에 흡연은 구강암, 후두암, 방광암, 위암 등 거의 모든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담배를 끊고 15년 정도 지나야 비흡연자 수준으로 건강 상태가 회복되니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해야 합니다.
더 위험한 것은 흡연에 나쁜 식습관까지 겹치면서 건강을 해칠 우려가 매우 큽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설탕류의 당분이나 지방질 음식, 술을 많이 먹고, 몸에 좋은 과일·채소나 해산물 등은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고 싶고, 담배를 피우면 술이 더 마시고 싶어지는 것처럼 중독성 있는 물질끼리 더 당기게 하는 이른바 ‘점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도 주범
스트레스는 내분비계를 활성화해 신체방어 작용인 면역계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암 발생 가능성이 큰 사람이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보통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스트레스는 복합적으로 발암 효과를 내는데 우선 스트레스는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부르게 됩니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흡연, 과식 혹은 잦은 음주 등 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죠.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성의 약화도 암 발생과 간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없는 현대인, 다만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푸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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