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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대 금리에 뭉칫돈 해외주식펀드로 ‘Go Go’
이달에만 3158억원 순유입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뭉칫돈이 해외 주식형 펀드로 몰리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월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315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달에도 1547억원이 순유입되며 수년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해외 주식형 펀드에 분위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까지 투자자들의 자금을 빨아들였던 중국펀드나 브릭스 펀드(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등이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해외 증시의 성과에 상관없이 자금을 펀드에서 빼내기에 바빴다. 지난해만 해도 3조7000억원이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됐고, 2013년 4조5000억원, 2012년 4조2000억원, 2011년 7조2000억원, 2010년 9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국내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며 국내 자산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해외 주식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는 점도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 이달 유럽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만 1948억원에 달한다.

중국 증시가 최근 6년10개월만에 3500선마저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보임에 따라 중국 펀드로도 925억원이 들어왔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유입세는 중국 본토 펀드에 집중되고 있고, 과거 큰 손실을안겼던 홍콩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도 그에 맞게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며 “기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자산으로도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세금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해외 주식형 펀드가 크게 몸집을 불리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과거와 분명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세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투자심리가 크게 전환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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