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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분양시장 중도금 무이자 효자노릇
계약자 입주까지 이자걱정 없어
건설사 금리부담준데다 완판도움



#1. “중도금 무이자라니 계약금만 내면 입주 때까지 걱정이 없잖아요.”(아파트 계약자 L씨)

#2. “요즘 저금리라 건설사가 이자 부담을 해도 액수가 크지 않아요.”(건설사 아파트 마케팅 담당자)

장기간 침체돼 왔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연초부터 언제 불황이 있었냐는 듯 호황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아파트 견본주택은 전국 어디에서든 열었다 하면 구름 인파가 운집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분양을 받기보다는 미래 가치를 따져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아파트 ‘장사’는 이제 안되는 곳이 없을 정도다.

장기간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낙인이 찍혔던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 따른 ‘약발’이 전국적으로 파급 효과를 내고 있고, 부동산 침체 지역에서는 결정을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더 큰 ‘당근’을 마케팅 차원에서 안겨주면서 연쇄적 호황 효과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계약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 중에서 ‘갑’은 중도금 무이자가 꼽힌다. 분양가 중 10%를 계약금으로 내면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은 은행 대출을 통해 내고 발생하는 이자는 고객에게 부담시키지 않는 것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다. 입주 시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은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면돼 입주 시 사실상 필요한 잔금 금액은 분양가의 30%에 불과하다. 계약자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최근 최저 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입주 시 담보대출에 대한 불안감 역시 역대 최저점을 찍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자에게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건설사 입장에서도 최저 금리 기조에 즈음해 부담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면 잠시 지나는 길에 견본주택을 들렀던 방문객도 진지하게 분양을 고려한다는 전언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금 10%만 내면 약 2년 후 입주 때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고 하면 고객들이 결정을 덜 망설이는 것 같다”며 “최근 전매제한 규제도 완화돼 계약 후 분양권 매매도 쉬워졌고 분양권을 사는 사람도 중도금 무이자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는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고 했다.

지난해 미분양으로 시름이 깊었던 인천 송도 및 청라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내걸고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웃돈 랭킹 10위권을 석권한 세종시 아파트, 수도권 노른자 지역인 위례신도시나 마곡지구 상가도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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