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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17일부터 시민 공개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중구 신당동 한 골목길로 들어서자 ‘등록문화재 제412호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가옥,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대문에는 ‘朴正熙’ 문패가 검은 기둥 사이에 걸려있다.

굳게 닫혀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신당동 가옥의 대문이 일반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서울시는 2013년 경교장, 장면 총리 가옥, 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개방에 이어 신당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을 복원해 오는 17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신당동 62-43번지에 있는 이 가옥은 박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 장충동의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생활했던 곳이다. 


또 현대 정치사의 중요 전환점이 된 1961년 5월 16일 군사정변이 계획된 곳이기도 하다.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유족이 살았다.

이 가옥은 1930년대 신당동에 대단위로 조성된 ‘문화주택’ 중 오늘날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우리 주거사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


문화주택은 1930년대부터 국내서 유행한 새로운 주거 형태로 서양식, 일식, 한식이 절충된 형태이다. 응접실과 서재, 식당, 화장실을 실내에 갖춰 전통 한옥과는 다른 근대 생활 문화를 가져왔다.

현재의 모습은 1958년 육영수(1925~1974)여사가 이 집으로 이사 와 생활에 편리하게 수리한 형태이지만 문화주택의 큰 틀은 유지하고 있다. 


또 가옥 내부는 대통령 가족이 거주한 당시의 모습을 유족과 친척 증언 및 당시 사진과 언론자료를 근거로 충실히 재현했다.

가옥 마당은 상시 개방한다. 다만 실내 관람을 원하는 시민ㆍ관광객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 예약을해야 한다. 실내가 협소한 만큼 가옥 훼손을 방지하고 관람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관람은 하루 4회, 회당 관람 인원은 15명 내외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기념행사 시엔 휴관한다.

한편, 서울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한 사적 제497호 ‘이화장’과 제2대 대통령이 살았던 사적 제438호 ‘윤보선 가옥’도 향후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연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시민들이 박정희 대통령 가옥을 비롯해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김구 주석이 거주하던 경교장, 제2공화국의 내각 수반이었던 장면 총리의 명륜동 가옥, 제10대 최규하 대통령의 서교동 가옥 등 이미 개방된 정부수반 유적을 방문해 우리 현대사를 반추하고 역사적 통찰의 기회를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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