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7억대 수뢰’ 정옥근 첫 공판…윤연 前해군중장 “후원금 요구 STX에 전달”
[헤럴드경제=강승연기자]7억원대 수뢰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63ㆍ사진) 전 해군참모총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정 전 총장의 요구대로 후원금을 STX에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엄상필) 심리로 16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옛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7억7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된 정 전 총장과 장남 정모(38) 씨 측은 “공소사실에 관한 기록 검토를 미처 하지 못했다”면서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STX조선해양 사외이사였던 윤연(66) 전 해군작전사령관(중장) 측은 “전체적 사실관계를 인정한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검찰은 “정 전 총장의 뇌물 범행은 아들 회사를 통한 우회적 지원 수법으로 이뤄졌다”면서 “윤 전 중장은 정 전 총장의 뇌물창고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윤 전 중장이 STX를 이용해 뇌물을 공여한 주체”라면서 “강 회장은 (정 전 총장 장남 회사인)‘요트앤컴퍼니’의 실체를 몰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으로부터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장남의 회사인 요트앤컴퍼니에 7억7000만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한편, 이날 정 전 총장이 해군 정보함 사업 과정에서 6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하지만 정 전 총장 측은 이에 대해서도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전 총장에 대한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4월 6일 오전 6시로 예정돼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구체적 증거 검토를 끝내고 의견서를 제출하는 대로 두 사건을 병합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