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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 신랑이 쓸쓸한 주검으로…헬기추락 탑승자들 안타까운 사연

[헤럴드경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실종상태다. 해군과 해경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가족들의 애끊는 기다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탑승자들의 애절한 사연이 속속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사고 발생 후 가장 먼저 발견된 정비사 박근수(29)경장은 올 해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으로 알려졌다. 박 경장은 동료가 소개해준 여자친구와 2년 여의 교제 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박 경장은 지난 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여동생을 보살펴온 효자로, 결혼 이후 홀어머니를 모시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ytn뉴스 캡처

사고 헬기의 기장인 최승호(52)경위는 29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로 지난 달 16일 서해해경본부 항공단으로 발령받아 한달 가량 섬 지역 응급환자 이송, 구조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1남1녀를 둔 가장으로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 바보’였지만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부기장 백동흠(46)경위는 해군에서 22년 근무하다 해경으로 옮긴 지 6개월여 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3함대(전남 영암)에 근무했던 백 경위는 서해 해역 상황에 밝아 운항에 큰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을 잘 챙기며 늘 먼저 “고생했다”는 인사를 먼저 건네는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전해지며 주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응급구조사 장용훈(29)순경은 응급구조사 동료였던 아내를 만나 지난 해 결혼해 갓 돌을 넘긴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남 6녀 중 막내로 부모와 누나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막내아들이었다. 해양경찰 응급구조사로 입사한 장 순경은 자신의 직업을 늘 자랑스러워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세월호 참사 때는 심해잠수사들의 응급 의료 지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오후 1시부터 사고 해역에 해군 청해진함 등 탐색함과 무인 잠수정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본부는 또 민간 소나장비를 어선에 탑재, 기체 탐색을 시도하는 등 9척을 비롯해 18척의 함정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수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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