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오랜 친구아지 공동 창업자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에게 간 이식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스의 생애를 다룬 신간 ‘비커밍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잡스는 2003년 말부터 병을 앓기 시작해 2009년에는 복부에 물이 차는 증상을 보였다.

이 시기 잡스는 노쇠한 모습으로 간 이식수술을 기다리며 온종일 침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잡스가 죽어간다고 확신한 쿡은 2009년 병원에서 자신의 혈액형이 잡스의 희귀 혈액형과 일치하는지 확인했으며, 다음날 의료기록을 가지고 잡스를 찾아가 자신의 간을 이식하더라도 이상반응이 없을 것이라며 이식 수술을 제안했다.

하지만 잡스는 쿡에게 수술을 받게 할 수는 없다고 소리치며 이를 거절했다고 책은 전했다.

잡스는 2009년 3월21일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2년 뒤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쿡은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잡스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그가 쓰던 사무실의 명패와 내부 장식을 그대로 남겨뒀다며 잡스에 대한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