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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1%시대…外人 매수세
강달러 지속·한은 금리인하 영향
외인들 곧바로 순매수세 주춤

“환차손보다 이머징마켓 매력”
매수 확대 증시상승 견인 전망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사적 저점인 1%대로 낮춤에 따라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순매수세가 계속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차손 탓에 외인들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와 함께 국내 자금이 증시로 몰리며 증시가 다시한번 뛰어오를 수 있는 계기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26.40원을 기록했다. 강달러 기조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최근 5거래일 사이 원달러 환율은 2% 넘게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한은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外人 더산다 vs 안산다=원화 약세는 통상 외국인들의 매도 우위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 주식을 매입키 위해선 원화로 자금을 바꿔야 하는데, 원화 약세가 전망되는 상황에선 원화로 돈을 바꾸는 순간부터 환차손이 발생키 때문이다. 전날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외인들의 환차손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2월23일부터 외인들은 14거래일 동안 1조7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했다. 순매도 우위를 기록한 날 수는 2일이었다. 13일도 외국인은 매도우위로 장을 시작했다. 외인들의 순매수세 규모가 주춤해졌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가치가 약해질 것이라는 점이 외국인들의 수급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국내에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은 환차손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시 이머징 마켓 주식 비중 확대에 더 무게를 둔다”며 “신흥국 위험지표가 하향안정화되고 정부정책 모멘텀 등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머징 마켓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양적완화 영향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졌다”고 말했고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외인들은 환차손 위험을 헷지를 통해 미리 없앤다. 국내 수급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이냐 증시냐= 사상 첫 1%대 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어디로 쏠릴 것이냐도 관심이다. 일단 정부의 기조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확연한 상승세를 타기 전까지는 부동산 침체 ‘관성’ 탓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조만간 2%대 고정금리 담보대출이 출시된다. 부동산 군불때기에 정부가 총력전을 펴고 있다”면서도 “부동산과 주식은 같은 자산거래니까 경기 부양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수혜를 본 업종은 단연 증권업종이었다. 1%대 예금금리를 견디기 힘든 자금들이 주식 등 투자 상품으로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증권업종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이다.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선 오는 4월부터 본격화할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현철 NH투자증권 부장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4월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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