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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뜻밖인 은행주 강세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알려진 뒤 주요 은행주가 급등했다.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52% 떨어졌지만 KRX은행 지수는 반대로 2.75%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어져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이란 통념과는 거리가 있는 움직임이다.

실제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다섯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주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경우는 세 차례(2012년 7월ㆍ10월, 2014년 10월)에 달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날 은행주 상승에 대해 “이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은행주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오히려 금통위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가량으로 최근 3년의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코스피 대비 할인율도 54.1%에 달한다.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더라도 단기 트레이딩 매력은 존재하는 것이다.


관건은 은행주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하 땐 단기 반등했지만 곧 내림세로 돌아섰다. 당시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의지와 배당 확대 기대감이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및 가계부채 관련 정부 정책이 은행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은행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주가 지속 상승한 건 2013년 5월뿐이다. 부동산 경기 기대감과 NIM, 대손비용 안정화에 따른 실적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금리인상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기준금리 추가 인하 우려, 부동산 시장 회복 여부, 정부 규제 의지 등이 주가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였던 셈이다.

가장 핵심인 추가 금리 하락에 대해선 일단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4월에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치의 달성 여부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 그리고 가계부채의 안정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 흐름을 다시 판단하기까지 적어도 2~3개월은 소요되고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만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단기금리가 하락 또는 동결된 상태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장ㆍ단기 금리차가 급격히 확대돼 NIM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단 점에서 장ㆍ단기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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