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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읽어주는 기자] 2015년 K리그엔 관전포인트가 있다
-1997년 붉은악마 창설 당시 멤버였던 김수한 기자의 축구 이야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K리그를 재미있게 보려면 최소한 뭘 알아야 할까.

3월 첫째 주말부터 2015년 K리그가 개막했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자국 리그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리그 구장을 몸소 찾고 있어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승강제, 스플릿, 플레이오프 알면 더 재밌다=K리그는 지난해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처럼 승강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쉽게 말하면 K리그는 1부리그와 2부리그로 나눠지고 1부리그 하위권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고 2부리그 상위권 팀은 1부리그로 승강되는 방식이다. 자연히 그라운드에는 매 경기 긴장감이 감돌게 되고 팬 입장에서는 스릴이 넘칠 수밖에 없다.

축구 종가 영국의 1부리그는 프리미어리그, 2부리그는 챔피언쉽리그로 불린다. K리그에서는 1부리그를 K리그 클래식, 2부리그를 K리그 챌린지로 부르고 있다.

클래식 리그는 총 12개팀, K리그 챌린지 리그는 총 11개 팀으로 이루어진다.(올해 챌린지에 처음 가입된 신생 축구팀 서울 이랜드FC포함)

올해 말 클래식의 꼴찌팀(12위)은 챌린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팀은 챌린지 2위팀과 승강을 놓고 승부(플레이오프)를 벌여 이기는 팀이 K리그 클래식에 최종 합류하게 된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로고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챌린지 2, 3, 4위가 챌린지 최종 2위 자리를 놓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 오는 11월 25일 챌린지 3,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갖고 이긴 팀이 2위와 싸워 여기서 승자가 챌린지 리그의 최종 2위로서 클래식 리그 11위와 맞붙게 된다.

클래식 리그에서는 스플린 시스템을 알아야 재밌다. 팀별로 총 38경기(38라운드)를 치러야 하는데 중반을 넘은 33라운드 이후 상위 6개팀과 하위 6개팀으로 리그를 분할하는 것을 스플릿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마지막 38라운드까지 5개 라운드를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이 별도로 경기를 벌이게 된다.

하위팀이 대진운이 나빠 막판 5라운드에 연속으로 상위권팀을 만나 강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마지막 5라운드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장치로 이해해도 된다. K리그에 승강제는 지난 2012년 도입됐지만 2년간 시범운영기간을 갖고 지난해부터 현재의 시스템으로 정착됐다.

▶팀별특성과 천적관계 알면 무협지가 따로 없다=K리그 클래식 12개팀은 모두 고유의 팀칼러를 갖고 있고, 전통적인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알고 보면 마치 천하제일의 칼과 방패가 부딪히는 무협지를 방불케한다.

2013년 FA컵과 K리그 우승을 외국인 용병없이 달성한 포항스틸러스는 ‘쇄국축구’라는 별명을 얻었고 황선홍 감독은 쇄국정책을 편다 해서 ‘황선대원군’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스타를 돈주고 영입하기보다는 자체 유소년 육성시스템으로 키우는 구단으로 정평이 난 K리그의 전통 명문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용병 3명을 영입, 쇄국축구에서 FTA축구로 연착륙에 성공하느냐가 관건.

지난해 우승팀인 전북현대는 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슬로건으로 대변된다. 전북현대 구단이 완주군 봉동에 소재해 봉동이장으로 불리는 최강희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팀 최고의 무기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넘볼 정도로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나 타팀보다 뛸 경기가 많아 리그 중반 체력관리에 실패할 수 있다는 허점이 있다.

쇄국축구에서 FTA축구로 전환하는 포항스틸러스-황선홍 감독과 외국인 용병 안드레 모리츠(브라질)

서울 연고팀인 FC서울은 전력상 중위권 팀이지만 1000만 서울시민의 응원과 차두리, 박주영 등 스타플레이어의 가세로 속단할 수 없는 팀이다. 최용수 감독 역시 공격적인 무공해(무조건공격해) 축구를 표방하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 다만, 지난해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너무 수비적이어서 지루하다’는 총평을 받은 바 있어 얼마나 개선될 지 두고볼 부분.

울산현대는 일본 J리그의 2부리그팀 사간도스를 1부리그로 승격시켜 젊은 명장 반열에 오른 윤정환 감독을 올해 영입해 팀 컬러 강화를 꾀하고 있다. 견고한 수비 후 효과적 역습 전략을 펼쳐 ‘철퇴축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며, 리그 첫 상대인 FC서울을 손쉽게 꺽는 등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FC는 김학범 감독 부임 후 국내 시민구단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시민구단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과 첫 승 신고 등 예상 밖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성과에 걸맞게 김학범 감독은 맨유의 명장 퍼거슨의 이름을 본딴 학범슨으로 불린다.

이밖에도 70년생 개띠 트리오(노상래, 김태영, 김병지)가 감독, 코치, 선수로 뛰는 전남드래곤즈, 지난해 극적으로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올라온 광주FC와 대전시티즌의 클래식 리그 잔류 여부, 올해 팀을 창단해 챌린지리그에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딛는 서울 이랜드FC의 승강 여부 등 볼거리는 무궁무진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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