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재학생들이 뒤풀이 행사에서 성적인 표현을 담은 글을 게시하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신입생에게 강요했다는 것이다.
11일 서강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 대학 경영대 신입생 약 290명이 참석한 오리엔테이션 뒤풀이 행사에서 일부 재학생들은 신입생을 각 방으로 모으기 위해 방 입구에 붙여놓은 종이에 성희롱 표현을 사용했다.
몇몇 방 이름은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 선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여자 신입생들은 ‘아이러브 유방’ 방에 입장하기 위해 필수로 ‘위아래’ 춤이라 불리는 골반 춤을 춰야 했다.
‘엉덩이춤’으로 유명한 ‘위글위글’ 노래 안무를 춰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어 ‘제일 어린 후배가 한 선배 지목한 후 그윽한 눈빛으로 나랑 라면 먹고 갈래하기’, ‘제일 어린 후배가 이성 선배랑 노래 한 곡’ 등의 소위 선배질에 대한 조건을 단 방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9일 밤 서강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경영대 학생회는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행사 다음날 문제를 파악하고 서울로 돌아와 학생회 차원에서 재발 방지와 대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경영대 학생회 관계자는 “당시 경영대 25개 방 중에서 총 5개의 방문 앞에 성희롱이나 권위주의적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빠르면 11일 중으로 학내에 대자보 형태의 사과문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강대 경영대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계속 나오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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