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협력 잠재력 크다…해외 일자리 확충 추진”
-순방성과 기내 간담회서 밝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7박 9일의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9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집권 3년차 첫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는 공언대로 꽤 풍성한 보따리를 갖고 돌아왔다는 평가다. 중동 지역과 심리ㆍ물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정치ㆍ경제적 협력의 발판을 마련해서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국인 카타르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전용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동 네 나라 모두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신성장동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며 “협력 잠재력이 상당히 크고, 협력이 잘 이뤄질 것 같다”고 총평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 중 기내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소통 강화의 행보로 풀이된다.
▶韓과 중동 4개국, ‘기여ㆍ보완ㆍ소통’ 관계 구축=박근혜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번에 떠날 적에 ‘중동 제2의 붐’을 일으키고 그걸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궈야 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순방을 다니면서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순방에서 보람된 점으로 중동국가가 육성하려는 신성장동력 부문에 우리 중소기업을 1대 1로 연결한 것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은 현지 법인도 있고 그렇지만 중소기업이 막상 어떤 기술과 창의적인 좋은 제품을 갖고 있어도 막상 중동에 진출하려면 여러 가지 어렵다”면서 “이번에 맞춤으로 해서 현지 성과가 좋았고, 앞으로 그것이 더 정보가 잘 전달이 되고, 그쪽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UAEㆍ카타르 순방에서 정상회담 계기로 총 44건의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116명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해 약 1조원 규모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와는 우리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 전수를 위한 MOU를 맺었고, UAE와는 시장 규모가 크게 불어나고 있는 할랄(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총칭) 식품 관련 정보공유ㆍ인증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해 할랄식품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한 점을 평가했다. 보건ㆍ의료분야에서도 이번 순방국가들은 한국의 병원ㆍ건강검진센터 운영 등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문화 분야 소통을 위해선 우리 정부와 UAE가 한국문화원을 아부다비에 설립키로 해 문화교류를 확대키로 한 것을 박 대통령은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과의 회담에 대해선 “아주 보람이 많았다”며 세부 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에 인프라를 엄청나게 구축해야 되는데 거기에 한국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그것도 유리하게 해주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말씀도 했다”며 “울산 광양에 구축하는 동북아 오일허브도 아주 이번에 협력을 확실히 하는 걸 확인하고 갈 수 있어서 보람이 참 크다”고 했다.
▶“‘해외에도 내가 갈 일자리 있다’ 마인드 바꿔야”=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에 안타까웠던 점도 털어놨다. 바로 청년 일자리 문제다. 그는 “우리 청년 일자리가 아주 중요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일자리를 미스매치를 해소한다 어쩌고 그러지만 이것은 그 말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없는데 무슨 미스매치를 해소하느냐 이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계류중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으로 인해 일자리 문제 해결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것(법안)만 통과가 되도 상당히 많은 청년 일자리들이 만들어낼 수가 있는데 이번에도 해결이 안 됐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그래서, 이렇게 하다가는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기가 참 힘들겠다 하는 그런 절망스러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히며 법률전문가, 의료ㆍ문화 분야 인력의 해외 일자리 확충을 위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는 우리 국민들도 일자리 그러면 국내 것만 이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도 내가 갈 수 있는 자리가 있다’ 그리고 또 정부에서는 그런 쪽으로 계속 지원을 하고 해서 세계를 향해서 나가고, 문화콘텐츠나 서비스 상품이나 이런 것을 개발할 때도 국내시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 그런 수요가 있을까 하고 찾고, 마인드를 확 바꿔버리지 않으면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법안들 그것이 전부 어떻게 보면 청년들 일자리 만들 수 있는 것이 거기 다 몰려있어요. 이게 계속 기다려도 안 되고, 또 기다려도 안 되고, 해외에서 찾자 (웃음) 이렇게 이번에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