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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2代 걸쳐 보험전도사…삼성화재 박혜경RC]“엄마가 물려준 휴대폰, 제겐 큰 힘”
작고하셨음에도 고객들 신뢰전화
‘고객=나’인연만들기 설레는 도전



국내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보험설계사는 수십만명. 이들 보험설계사들 중 남다른 사연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많다. 이 중에서도 살아 생전 모친의 유품을 통해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전도하는 어느 보험설계사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화재 부평지역단 신계양지점의 박혜경 보험컨설턴트(RC)의 이야기다. 그의 모친 역시 삼성화재의 RC였다.

그의 휴대폰은 2개다. 요즘 영업하는 사람이라면 휴대폰 2개를 갖고 있는 일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휴대폰은 특별하다. 살아생전 그의 어머니가 쓰던 휴대폰이기 때문이다.

박혜경 RC는 “보험설계사로 활동했던 어머니가 쓰시던 휴대폰으로 고객들의 전화가 걸려왔어요”라며 “제 번호를 알려드렸는데도 엄마 고객이셨던 분들은 아직도 꼭 엄마 휴대폰으로 전화해 지금도 제가 가지고 다니게 됐죠”라고 했다.


그의 모친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삼성화재 RC였다. 모녀가 2대에 걸쳐 보험의 전도사로 나선 셈이다. 그러나 그의 보험전도 생활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엄마의 고객이셨다고 무조건 저를 신뢰하지는 않으셨어요. 그래서 때로는 상처를 받은 적도 있었지요”라고 말했다. 보험영업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은 그는 ‘고객이 나’라는 입장에서 모든 일을 대했다. 그런 그의 정성과 노력은 결국 고객 신뢰란 선물로 되돌아왔다.

그는 “보험상품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했고, 특히 고객이 나라는 입장에서 업무를 대했어요”라며 “때론 너무 심하다싶을 정도의 요구도 있었으나, 결국은 저에게 신뢰를 주더군요”라고 말했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어릴 적 모친에 대한 오해도 자연스레 풀렸다고 한다. “어릴때는 엄마가 많이 바빠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았고, 그러기에 섭한 마음도 적지 않았죠”라며 “제가 보험영업을 하다보니 이제야 엄마를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했다.

박혜경 RC는 보험영업이란 일과 함께 고객을 얻었고, 엄마에 대한 섭섭함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에게 보험영업은 이렇듯 ‘1석 3조’의 효과로 나타났다.

그의 한 고객은 “2대에 걸쳐 엄마와 딸이 계속해서 삼성화재 RC가 됐다는 것 자체가 감동스러운 일처럼 생각돼요”라며 “이런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그가 보험영업을 하기로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모친이 하던 일이기에 그 역시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격려도 있었다. 그는 보험영업에 도전했고, 현재 매우 행복하다고 한다. 그의 모친은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는 모친과 함께 보험을 세상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그가 들고 뛰는 2개의 휴대폰은 매일 울린다. 그의, 모친의 고객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처럼 2개의 휴대폰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의 스토리로 다가오는 이유다.

그는 “제 앞에 무궁무진한 인연의 끈이 놓여있다고 생각하며,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슴 설레이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보험영업을 하면서 수많은 인연의 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오늘 하루도 그는 보험이 필요한 이들을 만나기 위해 모친과 함께 달리고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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