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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한 달 맞은 文, 지지율 올렸지만 계파극복은…
[헤럴드경제=정태일ㆍ박수진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문 대표의 한 달간 성과로 당 지지율이 30%대로 올라간 것이 꼽힌 반면 잠재적 갈등 요인으로 남아 있는 계파가 문 대표의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로 취임한 지 한 달이 됐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소득주도성장, 조세정의, 경제민주화를 함께 이뤄내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기구도 곧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문 대표는 지난 한 달간 ‘유능한 경제정당’, ‘소통과 통합’, ‘당의 단결과 혁신’을 주요 추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야당대표로는 이례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경제정책 관련 재계와 당이 교류하는 모습을 보였고, 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로 새정치연합은 중도ㆍ보수층 세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며 당지지율 상승 효과를 얻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월 1주차 26.7%에서 문 대표 취임 이후 2주차 31.8%로 기록됐다. 새정치연합이 30%대 지지율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후 3주차에는 지지율이 33.8%까지 올라가 새누리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까지 좁히기도 했다.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 여야 통합 지지율에서 문 대표가 당대표 선출 직후 7%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25.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상위권에서 앞다퉜던 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중도층 공략을 위한 외연 확대 전략을 통해 당과 문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당시 새정치연합이 보이콧이 아닌 참여를 선택한 결단이 문 대표의 리더십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따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총리 인준 투표에 참여하는 데 문 대표가 앞장서면서 당에 합리성을 부여하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대로 여전히 당의 최대 갈등 요인으로 잠재돼 있는 계파 문제를 문 대표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제1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문 대표도 이를 의식하고 계파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며 취임 초기 당직 인선에서 친노 세력을 철저히 배제하며 안배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경협 의원을 임명하면서 또다시 친노 논란이 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김 부총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고위원 내에 반발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그간 탕평인사를 극복하는 것이 문 대표의 최대 과제”라고 지적했고, 신 교수는 “친노 세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당대표로 거듭나 당의 계파를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다음달이 문 대표에게 1차적으로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우선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탈당, 진보진영 확대 등의 악조건 속에서 문 대표는 4월 보궐선거 승리를 따내야 한다.

또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에 적용할 공천룰을 1년 전에 확정키로 해 다음달 공천방식 결과에 따라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문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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