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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칫돈 증시로 몰린다. 고객예탁금 6개월새 2조원 가까이 증가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코스닥 지수도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시중 뭉칫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특히 시중 금리가 사실상 제로 금리인 점을 감안할 때 주식ㆍ펀드 투자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점차 가속화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진입 전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5일 기준 16조6914억원으로 지난해말(16조991억원)보다 5923억원이 증가했다. 6개월전이 지난해 9월5일(14조9444억원)과 비교하면 1조7470억원이 급증했다.

고객예탁금은 코스피 지수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지난달 3일 18조317억원을 기록, 2013년9월24일(18조5115억원)이후 1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다른 증시주변자금인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RP의 매도잔액은 5일기준 73조7058억원으로, 지난해말 71조1652억원보다 2조5406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커플링(동조화)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인 증시로 자금이 흘러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 전문가들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강세 속에서 나홀로 침체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올해들어 서서히 동조화에 나서면서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의 예금금리,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낮아진 반면 증권사 주가연계상품(ELS) 상품의 경우 만기 상환률이 6%대에 이른 점도 시중 뭉칫돈이 증시로 쏠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주변자금이 증가하면서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6조원에 그쳤던 주식거래대금은 2월 7조509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월들어 7조8737억원으로, 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에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코스닥 지수 상승률과 신용융자거래 증가를 놓고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연초이후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각각 20조1000억원, 2조3303억원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시장이 투자자에게 보다 확실한 신뢰를 보여준다면 국내 증시 반전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중국도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면서 국내증시와 선진국 사이의 수익률 격차를 줄어드는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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