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심문에 참석했던 김씨의 변호인 황상현씨는 “본인은 그렇게상처가 깊을 줄 몰랐다며 리퍼트 대사에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피의자 최후 발언을 통해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한미관계가 악화되질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정에서는 이번 사건이 김씨의 ‘우발적 범행’이었고, 살해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예전에 분신을 해서 수전증이 있고 손가락도 틀어져 있어 그런 몸으로 살해할 능력은 안 되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찬 모임 초청장을 받고 ‘미국이 왜 그러냐’ 따지려고 했는데 그날 분위기가 무슨 표현을 할 수 없겠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해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가 과도를 들고 간 이유에 대해서는 “칼은 2년 동안 집에서 써온 것이지 특별히 준비한 것은 아니다”며 “내 뜻대로 안 되면 자해할 생각도 했다고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해명하는 과정에 감정이 다소 격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련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황 변호사는 “(김씨와 관련된) 압수물 목록을 봤는데 컴퓨터와 하드, 플로피 디스크, 구식 핸드폰, 삐삐 같은 것이었다”며 “불온도서는 압수물 목록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압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심문은 오후 4시30분부터 한시간 가량 이어졌다. 김씨는 심문을 끝낸 뒤 휠체어를 타고 눈을 감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경찰과 법원 방호원 20∼30여명이 김씨를 에워싸고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고, 김씨도 ‘살해 의도가 있었냐, 북한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않았다.
김씨 구속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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