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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종은 돌연변이?…한국 反美정서에 의혹의 눈초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김기종은 과연 돌연변이인가.’

서울 한복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당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북한은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면서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도발했다.

우방인 한국에서 발생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에 미국 사회는 깊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주요 방송과 일간지들은 이번 사건을 톱기사로 다루면서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CNN 웹사이트 캡쳐]

특히 이번 사건을 저지른 김기종(55)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를 한국인들의 반미정서를 보여주는 ‘거울’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 씨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한국인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경계하는 모양새다. 또 김 씨의 ‘돌발 행동’이 혹여나 북한의 대남도발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한국인은 미국과 범(汎)한국 민족주의에 대해 양가감정을 갖고 있는데 북한이 이번 사건을 통해 이를 이용하려 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대다수의 한국인이 미국과의 군사동맹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이 과거 한국의 군사정권을 지지한 데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사건을 한국의 전반적 현상으로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인 93%가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한 아산정책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미국을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NYT에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남성은 극히 주변적 인물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델러리 교수는 “한 사람의 개인이 발작적으로 저지른 폭력 행위를 한국의 반미정서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선 안 될 일”이라고 경계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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