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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화전쟁>동아시아 도미노절하 우려, 원화 ‘나홀로 강세’ 방지대책 시급…현대경제硏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일본에 이어 중국과 싱가포르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동아시아 통화가치의 도미노식 절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원화의 ‘나홀로 강세’를 방지하고 국내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동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절하 압력 점검’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의 도미노 절하가 우려돼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시장 압력지수로 판단한 결과 각국의 압력지수가 높아 동아시아에서 통화가치의 도미노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절하압력이 -3.1포인트로 가장 크고, 이어 일본(-2.41), 한국(-1.86), 태국(-1.76), 대만(-1.58), 인도네시아(-1.19), 중국(-0.39) 순으로 절하압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경우 미약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양적완화가 추가적으로 시행돼 지금까지의 엔저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통화완화 정책이 확대되고 위안화의 추가 절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도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예상으로 자국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따라서 한국의 원화가 주변국 통화가치와 동조화하도록 함으로써 원화의 나홀로 강세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금융시장 및 자금중개 기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통화완화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르는 수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의 주요 산업과 차별화된 신성장 수출상품의 경쟁력 강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이용한 기술협력 및 신기술 개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통해 원화 환율의 급변동을 방지하는 한편, 원화 강세를 활용해 원천기술의 획득과 전략적 제휴, 자원확보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하고 국제개발원조와 연계한 해외직접투자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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