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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시작은 따돌림…10중 1명은 ‘따돌림 경험’
61.4% “따돌림 가장 심한 시기 ‘학기 초ㆍ중간’”

카톡 등 통해 학폭 피해 정보 유출 경우도 많아

교육부,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 연구‘ 보고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학교폭력의 수법은 날로 교묘해져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가해 학생들은 학년 초 ‘각축전(角逐戰)’울 통해 폭력 대상자를 고른 뒤 티가 나는 폭행보다 왕따, 은따(은근히 따돌림), 사이버 감금 등의 따돌림을 통해 졸업할 때까지 줄곧 괴롭힌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조사 결과 따돌림으로 시작되는 학교폭력은 1학기 초부터 중간고사까지의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 피해 정보가 카카오톡 등 사이버 상으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아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전학해도 학교폭력 피해자로 계속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기가 시작된 학기초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위 서열을 가리기 위한 잦은 싸움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5일 최근 교육부가 차명호 평택대 상담대학원 교수와 연구진에게 의뢰해 받은 정책 연구 보고서 ‘따돌림(사이버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 응답한 초ㆍ중ㆍ고교생 223명 중 61.4%(137명)가 ‘학기 초 또는 학기 중간(기말고사)에 따돌림이 가장 심하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 관리하고 있는 학교폭력 상위 전국 100개교 중 지역별 최상위 초ㆍ중ㆍ고 17곳의 재학생 21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얻었다.

‘따돌림을 당한 기간’에 대해서는 해당 질문에 응답한 학생 199명 중 가장 많은 34.1%(68명)가 ‘1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 학기 내내’도 26.1%(52명)나 돼 학기 초에 찍힌 피해 학생을 학기가 끝날 때까지 괴롭히는 가해 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돌림은 초등학교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초등학생 571명 중 13.5%(71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7.1%(747명 중 53명), 고등학생은 9.0%(630명 중 57명)가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또 상급학교 진학이나 전학 때 입수한 교육부의 ‘사이버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 중 46.1%가 ‘따돌림당한 학생의 정보가 사이버상에 유출돼 또 다른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ㆍ여학생 모두 중학생이 각각 47.7%. 60.7%로 ‘그렇다’는 대답이 가장 많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 시 학교폭력 피해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폭력 상담 프로그램 ‘상다미쌤’을 운영 중인 열린의사회의 김태윤 사회공헌팀장은 이어 “전학 간 학교까지 왕따나 학교폭력피해자라는 소문이 퍼져 새 학교에서도 또 다시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기 초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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