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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안충호의 '앱' 스토리] 어렵고 유리한 반박짜 빠른 출발
10여 년 전쯤 무슨 일이었는지 분주히 택시를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날로 기억이 된다. 라디오에서 한 여자 CEO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곳 저곳 쫓기듯 뛰어다니다 탄 택시여서 오히려 여유를 느끼고 싶었다. 따뜻한 날씨에 조용한 택시 안, 라디오 방송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사장님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었고, DJ도 굉장히 특이한 일을 하신다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문득 들었던 생각이 '아니 이런 폰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재미가 있을까?'였다. '차라리 PC게임을 하지'라는 생각도 얼핏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스마트 폰이라는 것이 세상에 등장했다. 엄청나게 집적된 메모리와 믿을 수 없는 화질의 퀄리티나 디스플레이, 거기에 터치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그야말로 손 안의 컴퓨터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기회를 잡아보려 나도 모바일 시장에 남들보다 서두른다고 서둘러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국내에 들어오기 직전 겁도 없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고 얼마 후 컴투스라는 회사를 알게 됐다. 무슨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따뜻했던 느낌과 그 라디오 방송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모바일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여사장님. '이야~ 그 때 그 여사장님이 이렇게 성공을 했구나~' 그리고 또 얼마가 지나 회사를 매각했다는 이야기를 읽게 됐다. 정말이지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미리부터 점치진 않았으리라 감히 예측해본다. 하지만 아직은 작은 시장이었던 당시의 시장만 바라보고 시작하지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디바이스나 다른 제반 사항들의 발전과 함께 훨씬 커진 시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과 아이튠즈스토어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반박자 빠르다는 건 아마도 이런 개념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치열하다 못해 조금 순화시켜서 전쟁터가 되어버린 모바일게임 시장을 남들이 시작하기를 머뭇거릴 때 먼저 뛰어들어 영역을 넓혀 갔던 것처럼, 남들이 뛸 때 좀 더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뛰지 않을 때 뿌연 안개를 뚫고 먼저 뛰는 것.
동남아의 몇몇 국가와 남미의 일부 국가가 그런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파앤드 어웨이'의 탐크루즈처럼 용기를 내 보아야 할 타이밍이 아닐까. 이것 저것 재면서 또 눈치 보지 말고 말이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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