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왼쪽)와 이상혁 옐로 모바일 대표. |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벤처소스 등에 따르면 2월 현재 공식 상장하지 않았음에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스타트업은 전 세계 73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41곳)대비 1.8배 늘었다. 13개월새 빌리어네어를 바라보는 스타트업 부호가 곱절가까이 뛴 셈이다. 같은기간 이들의 기업가치 합계도 1147억달러에서 2881억달러로 251% 증가했다.
‘미완의 대기’ 벤처 억만장자 증가추이 |
억만장자 클럽으로 ‘화려한’ 입성을 앞둔 스타트업 1순위는 레이쥔(雷軍)이 창업한 중국의 샤오미(小米) 몫이었다. 이 소프트웨어(SW)개발 기반 스마트폰 업체의 가치는 지난해 말 현재 460억 달러다. WSJ 등은 “샤오미에 대적할 경쟁자는 애플과 구글정도”라며 레이쥔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레이쥔의 자산도 14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98% 늘었다. 이 중 그가 보유한 샤오미 지분의 평가액(블룸버그 집계 기준)은 87억달러에 이른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
2위는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ㆍ39)이 창립한 미국의 우버다. 기업가치는 412억달러에 달한다. 작년 1월(38억달러)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칼라닉 자신의 보유 순자산도 30억달러로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호 명단에 처음 올랐다.
우버택시는 현재 한국 등 각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인기다. 검색부터 요금결제까지 스마트폰 앱 하나로 해결해주는 간편한 서비스 때문이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
그 외 10위권에 든 ‘빌리어네어 후보’들도 낯익은 미국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다. 엘론 머스크의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4위ㆍ기업가치 120억달러)나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8위ㆍ기업가치 100억달러) 등이다.
왕싱 메이퇀 창업자. |
눈에 띄는 건 중국 벤처부호의 존재감이다. 칭화대 졸업 후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해 창업한 왕싱(王興ㆍ36)의 온라인 공동구매 업체 ‘메이퇀(美團)은 기업가치가 7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기업가치 40억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첫 진입한 메이퇀은 9개월 만에 빠르게 성장해 8위까지 올라 샤오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 중 ‘1조클럽’ 후보는 2명에 머물렀다. 김범석 대표가 세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기업가치는 작년 12월 기준 20억달러로 공동 21위에 랭크됐다. 쿠팡은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록에서 3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상혁 대표가 이끌며 급성장한 모바일 스타트업인 옐로모바일도 기업가치 10억달러(공동 30위)로 1조클럽에 턱걸이했다. 설립한지 단 2년 만에 달성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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