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브라질 정부는 신용등급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무디스는 최근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에 해당하는 Ba2로 내렸다. 무디스가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들어 벌써 두 번째이다.
무디스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 분류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S&P가 평가한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의 최하위 단계인 BBB-다. 피치가 평가한 신용등급은 BBB로 S&P보다 한 단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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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하락은 신용평가기관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부에 “추가 강등을 막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 경제팀은 조만간 S&P와 피치 측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페트로브라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디스의 마우로 레오스 부대표는 전날 브라질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지목하며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강등이 곧바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스 부대표의 발언은 그러나 공공부채 비율이 GDP의 70%선을 위협하게 되면 국가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는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레오스 부대표는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브라질상공회의소 세미나에서 페트로브라스 신용등급 강등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무디스가 당장 브라질 신용등급을 내리지는 않겠지만 신용등급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63.4%로 2010년 1월의 61.5% 이후 가장 높다.
무디스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Baa2와 BBB다. 이는 투자등급의 맨 밑에서 두 번째다. S&P가 평가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BBB-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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