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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형님 리더십’ 조용병 택한 신한은행…세마리 토끼 잡는다
카리스마 뒤의 격의없는 소통 유명…조직화합·수익력 확대·리딩뱅크 위상강화 성공스토리 기대
신한 가족과 그룹,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조용병 신한은행 내정자의 첫 일성은 평범하다. 모든 CEO가 으례 첫 일성으로 내놓는 ‘모두가 함께 나아갑시다’는 메시지다. 일종의 화합의 리더십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조 내정자의 첫 일성엔 평범함 그 이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고, 세계 무대로 진출해야 하는 일대 변혁의 시대에 조 내정자에게 신한은행의 키를 맡긴 것도 평범함을 넘는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룹 내에서 조 내정자를 평가할 때 빠지지 않는 꼬리표가 ‘형님 리더십’이다. 일을 할 때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평상시로 돌아가면 직원 하나 하나 밥을 챙겨줄 정도로 ‘푸근한 동네 형’ 같은 모습 때문이다. 그 만큼 격의가 없다는 애기다. 부하 직원들과 ‘폭탄 사발주’를 돌릴 때도 격식을 따지지 않고, 부하 직원들의 아이디어 하나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한은행장 선출에 앞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CEO,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CEO’가 선임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신한은행 노조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것도 “중립을 지키면서 직원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조 내정자의 형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겠냐”(한 신한은행 직원)는 말도 나온다.

일각에선 조 내정자의 낙점을 놓고 ‘뜻밖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차기 은행장 선출에 앞서 신한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세 가지 덕목(△조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중립의 인사 △영업력이 있는 인사 △재일주주의 지지)을 모두 갖춘 인물이 이상적이다”며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적이다. 현실에선 이상에 가까운 분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고 말한 적이 있다. 조 내정자 만큼 이상에 가까운 사람이 많지 않다는 애기다.

이제 조 내정자의 ‘형님 리더십’은 단순히 감정적인 측면을 넘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세계 무대로 넘어가는 ‘형님 리더십’으로의 질적인 전환을 남겨 놓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속도전 같은 추격전을 따돌리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신한’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뱅킹 분야로 가져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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