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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소믈리에’ 들어봤수?…이 남자의 상쾌한 물 철학
-김도형 롯데호텔서울 워터 소믈리에
-“물을 골라마시는 것, 결코 사치가 아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소믈리에는 고객에게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이들을 말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비단 와인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와인보다 더 가까운 것이 바로 ‘물’이 아닐까.

김도형(41) 롯데호텔서울 워터 소믈리에는 국제행사나 VIP 행사를 할 때 적절한 물을 골라 권하는 업무를 하는, 이름 그대로 ‘물 소믈리에’다. ‘무미무취’의 물이지만 어떠한 것을 식탁에 올리느냐에 따라 한 끼가 더 맛있고, 건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김도형 워터 소믈리에가 ‘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미슐랭 3스타인 피에르 가니에르의 레스토랑이 호텔 내에 문을 열면서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는 와인 소믈리에와 함께 워터 소믈리에가 있어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11년 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이듬해 수자원공사와 국제 소믈리에 협회가 주관하는 워터 소믈리에 자격 검정 시험에서 1위에 올랐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물을 골라마시는 것은 결코 사치나 까다로운 것은 아닙니다.”

물을 골라 마시는 것은 자칫 곱잖은 시선을 받기 쉽다. ‘물이 다 똑같지’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웰빙을 추구하는 지금 시대에 마시는 물도 고려대상이 돼야한다는 것이 김 소믈리에의 생각이다. 물의 종류에 따라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김 소믈리에는 “알칼리수는 산성화 돼가는 우리 몸을 중화시키고 탄산수는 가스의 청량감과 중탄산 이온의 함유로 피로에 지친 우리 몸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며 “빙하수 같은 경우에는 용존 산소량이 많고 물 분자가 육각수 형태를 갖고 있어 집중력을 요하는 청소년에게 좋다”고 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식의 재료와 요리방법에 따라 어울리는 물이 있다. 그는 “기름진 육류나 튀김 종류의 음식에는 탄산수를 곁들이게 되면 더욱더 좋은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회나 일식을 먹을 때는 해양 심층수나 삼다수 같은 광천수가 좋다”고 했다. 또 “스테이크 같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미네랄 함량이 많은 생수와 함께 하면 지방 성분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좋은 물을 골라서 잘 마시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물의 중요성을 알고 물을 ‘즐기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에 대한 다양한 관심들이 젊은층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쉽다. 그는 “젊은 층에서 물을 골라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중장년 층에서도 물에 중요성을 깨닫고 물을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수시로 마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물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피부 노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며 “물을 습관처럼 마치 코로 숨을 쉬듯이 마셔준다면 좀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123RF>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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