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임대료 3.3㎡당 4만1200원
서울ㆍ수도권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높지만,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임대수익이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11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세 권역 중 성동권만 전 분기 대비 임대료가 올랐다.
노후 공업지역이던 성수동 일대는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며 첨단 산업 중심의 성동테크노밸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성동권 지식산업센터<사진>의 평균 월 임대료는 3.3㎡당 4만1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세 권역 중 최고 수준이다. 또 전 분기 대비 7.8% 올라 서울 평균 3만6100원을 웃돌았다.
4분기 서울 주요 지식산업센터 임대료 상승률 상위 ‘톱(Top)10’을 봐도 5곳이 성동권에서 나왔다. 임대료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성동권내 최고 임대료를 자랑하는 ‘서울숲한라에코밸리’다. 한라건설이 지난 2010년말부터 분양한 지하 4∼지상 13층 규모의 이 지식산업센터는 평균 월 임대료가 3.3㎡당 5만39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0% 뛰었다. 분당선 서울숲역과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가까운 입지 경쟁력이 임대료를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월 평균 임대료가 3.3㎡당 5만1600원으로 성동권에서 두번째로 비싼 ‘서울숲IT밸리’도 전 분기 대비 임대료 변동률이 13.5%를 기록했다.
이어 ‘성수동우림E-BIZ센터’ 12.9% , ‘서울숲코오롱디지털타워Ⅲ’ 7.7%, ‘서울숲IT캐슬’ 6.5% 등의 순으로 임대료 상승폭이 크다.
성동권 지식산업센터 임대료가 ‘나홀로 강세를 띤 것은 우수한 강남 접근성과 주변 서울숲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춰서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 지역 사무실 임차 수요가 성동권으로 눈에띄게 이동하고 있다”며 “이 일대 지식산업센터의 임대료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가산ㆍ구로권과 강서ㆍ영등포권 등 서울 다른 두 권역의 임대시장은 썰렁했다. 가산ㆍ구로 디지털단지 지식산업센터의 월 평균 임대료는 각각 3.3㎡당 3만2500원, 3만64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와 1.1% 떨어졌다. ‘G밸리비즈프라자’ 입주로 산업단지내 유동인구가 늘고 있지만, 찾는 이가 뜸한 대형 매물이 나오면서 임대료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임차 수요가 얼어붙자 최근 이 일대는 대형 매물을 중심으로 ‘쪼개기 분양‘이 성행하고 있다.
강서ㆍ영등포 지식산업센터는 신규 지식산업센터 임대 매물이 쌓이면서 평균 월 임대료가 각각 3.3㎡당 3만2900원과 3만7800원으로 역시 전 분기 대비 0.3%, 2.7%씩 뒷걸음쳤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