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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손’ 파퀴아오, WPA 10볼 당구대회 직접 개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복싱 8체급 석권의 주인공인 살아 있는 전설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가 고향에서 당구 세계 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17일 필리핀 남부 제네럴산토스시티에서 포켓볼 종목의 세계 주관기구인 세계풀당구협회(WPA)가 공식 인정하는 10볼 세계선수권대회를 여는 것. 대회명은 파퀴아오의 이니셜을 딴 ‘MP 컵’이다. 파퀴아오는 지난 해 말에도 직접 당구 경기에 나선 바 있어, 이번에도 출전이 예고되고 있다.

현역 복서인 파퀴아오의 ‘깜짝 외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선수로서의 인기를 앞세워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되더니 이후 필리핀 프로농구 구단주 겸 선수로 나서는가 하면 프로레슬러 기믹으로 코믹 영상을 찍기도 했다. 이제는 당구 선수로 나설 차례인 셈이다.

사진: 매서운 눈초리로 당구 공을 노려보고 있는 프로복서 매니 파퀴아오. 사진=WPA 공식페이지

WPA 10볼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번이 4회째다. 스폰서가 충분치 않으면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복싱으로 무지막지한 돈을 벌어들인 ‘큰손’ 파퀴아오의 메인스폰서십이 대회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 상금 규모도 역대 최고다. 총상금 20만 달러, 우승상금 4만 달러다.

예선을 거쳐 올라오는 128강의 선수들이 교대 브레이크(매 게임 교대로 브레이크샷을 하는 것), 더블엘리미네이션(패자부활 도입 토너먼트)으로 64강을 가린 뒤부터는 싱글엘리미네이션 정규 토너먼트로 오는 28일 최종 우승자 1인을 가리게 된다.

사실 대회 개최 비용 수십만 달러는 프로복싱 한 경기에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파퀴아오에게는 돈도 아니다. 아직 성사 단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무패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연내 대결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양자가 파이트머니 합계 2억5000만 달러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파퀴아오는 이번에 대회를 직접 개최할 만큼 실제로 당구를 즐긴다. 그가 세계적인 명사로 뜨기 전인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엔 그가 몇시간씩 당구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노출되곤 했다. 당구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 덕에 아직 프로급 실력에는 못 미치지만 아마추어로서는 상당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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